큰딸 대입 수능 마치고 계획한 가족여행.

여행지는 이미 미서부로 정해 놓은 터라 일정이 맞는 상품을 골라야 했는데 여기저기 검색 끝에 노랑풍선의 미서부 일정이 좋아 보여 선택했다.

이 투어 일정은 패키지에다가 개인의 선택에 따라 약간(?)의 자유일정이 포함되어 있고 주요 3대 도시 및 4대 캐년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 듯하다.(우린 거의 옵션을 선택했기 때문에 자유일정은 크게 없었으나 오히려 선택관광을 즐긴 것이 더욱 좋았음)

도심에 숙소가 있는 라스베가스에서는 이틀 동안 저녁에 개인적인 일정을 즐길 수 있었고 자유식인 날은 식사도 나름 찾아가며 했는데 피자헛 피자와 파파이스 치킨이 한국보다 맛있어서 우린 행복한 한끼를 즐길 수 있었다.(물론 김학선 가이드의 상세한 안내가 한몫 했음~~^^)

자유일정 중 들린 프리미엄 아울렛에서의 쇼핑시간은 세 딸(왕딸?, 큰딸, 작은딸)에겐 나름 하나씩 건진 또 하나의 작은 즐거움이 되었다.

자연이 빚은 예술작품 4대 캐년을 둘러보며......역시 미국은 커~~~ 캐년에 대한 이런저런 감상을 글로 한다는 건 어림 없는 일이니...직접 가서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껴야 할 듯~~

여행 도중 버스 창을 통해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었는데...일출과 일몰을 산도 아니고 바다도 아니고 지평선에서 볼 줄이야...>_<

시골 마을 같던 캐납의 저녁 식당에서 노래하던 미국 아르바이트 소녀의 노래는 나름 정겨움 그 자체였고 캘리코 은광촌에서의 활극(정부군의 은광 토벌 작전?)은 예정에 없었던 즐거운 공짜 쇼였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의 점심 도시락은 별미였는데(왜 난 바위나 폭포보다 도시락이 먼저 생각나는 걸까...) 단연코 한국의 본도시락보다 3배는 맛있었다...^^

시원한 유람선 관광 후 30여분 직접 걷는 금문교 도보 일정은 다른 패키지와 차별되는 현장체험 코스라 나름 기억에 남는다.

헐리우드 2019에 걸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타국에서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느끼게 했고 마지막 코스인 유니버셜에서의 이런저런 놀이에 8일 일정의 피로는 눈처럼 풀렸다.(아~ 특히 워터월드~~~대박!!! 반드시 보시라!!!)

이번 여행의 즐거움은 패키지의 일정 자체도 한몫 했으나 무엇보다도 김학선 가이드의 인솔과 안내가 결정적이었다.

나와는 10년 남짓 차이의 연배라 막내 동생 또는 큰 조카 정도로 느껴지는 친구이다.

일정 내내 여행 관련 유의사항이야 당연하고...날씨, 옷차림, 식사, 숙소 등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듣다 보면 이전 패키지 여행에서 겪었던 여느 가이드들의 기본적인 안내와는 차별되는 무언가가 느껴진다. 그게 무얼까...했더니 마음을 담아 알려주고 걱정하고 챙겨주는 태도가...아...가족에게 해 주는 것 같은 정이 있었다.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일행들도 함께 느꼈을 것이다.

보통 미서부 패키지에 함께 하는 일행들을 보면 가족여행이거나 나이가 적지 않은데 김학선 가이드는 동생처럼, 때로는 조카처럼 일행 한팀 한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 찍어주는 거야 기본이고 어르신들에게는 호텔에서 와이파이 연결을 직접 해 드리고 공항에서 체크인까지 하나하나 해드리는 모습을 보니 가이드라기 보다는 가족 같은 느낌이었다.

일정 중간중간 해당지역 관련한 역사 및 에피소드 등의 들을 거리와 영화, 영상 등 볼거리를 제공하여 현지를 더욱 깊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 준 덕분에 더욱 유익한 여행이 될 수 있었다.

경험상 사실 패키지 여행은 가이드에 따라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 될 수도 반감이 될 수도 있을 정도로 그 중요함이 매우 크다. 그런 면에서 우리 일행은 행운이 따른 셈이다. 김학선이라는 가이드를 만났으니 말이다.

더불어...패키지 여행의 또 다른 변수가 함께 하는 일행인데 우린 서로에게 행운이 아니었을까...모난 분 한 분 없이 일정 내내 모두 서로를 배려하고 챙겨주는 모습은 우리 여행의 행복을 배가시키는 아름다운 그림이 되었다.

이번 여행에 함께 한 모든 분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마음 모아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