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후기
아직까지도 여운이 사라지지 않는 행복한 여행이었습니다
김*섭 님
2020.02.26
조회 1598
[총평]
7박 9일간의 긴 여정을 마무리 하고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이번 여행을 아래 3가지의 완벽한 조화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시간을 초월해 현재까지도 생생하게 살아 있는 이탈리아의 예술작품들...
두 눈으로 담아내기에 턱없이 부족했던 스위스의 웅장한 대자연들...
그리고 권정호 가이드님의 감동적인 스토리텔링...
그 어느 것 하나 치우치지 않고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9일간의 1분 1초를 소중한 기억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특히 권정호 가이드님의 입체적인 스토리텔링은 그 한마디 한마디가
여행에 있어서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을 완벽하게 채워주셨습니다.
패키지 여행이라면 내노라 하는 제가 그 동안 다양한 가이드님들을 접해보았지만
권정호 가이드님처럼 인문학적인 깊이가 있으신 분은 처음이었습니다.
유적지, 관광지, 음식, 인물, 그림...
그 속에 묻어 있는 이야기들을 어쩌면 그렇게 재미있게 9일 동안 풀어주시는지...
1일차에 들려준 이야기가 5일차에 이어지고,
다음 목적지에선 눈으로 확인되고...
여행을 계획하기 전 이탈리아에 가서 피자랑 파스타나 먹으며
화려한 건물이나 보고오자 했던 단순한 목표가
가이드님을 만나면서 입체적으로 완성되었다고나 할까요.
가이드님이 마지막 날까지 강조했던 S.P.Q.R.
세나투스 파퓰루스크 로마누스!
저도 이젠 그 뜻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숙박]
유럽의 호텔은 아시아권 호텔과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4성급이라 해도 아시아의 4성급과는 전혀 달랐어요.
어느 정도는 감안했던 터라 크게 실망하지는 않았습니다만
난방은 확실히 약한 편이라 (난방기가 최대로 가동이 되고 있음에도 매우 약한 상태)
두꺼운 옷을 입고 자야 했습니다.
첫날과 마지막날 호텔만 빼곤 전체적으로 괜찮았습니다.
특히, 스위스 호텔은 이탈리아의 호텔과 달리
문화적 특징이 반영된 탓인지 상당히 깔끔하고 정갈했어요.
슬리퍼를 준비해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비행기에서 어메니티로 제공하는 슬리퍼를 챙겨 갔지만 신지는 않았습니다.
바닥 상태가 슬리퍼를 신어야 하는 상황까지는 아니었거든요.
호텔에 치약과 칫솔은 비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수건과 비누만 비치)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5천원짜리 여행용 세면 패키지를 준비해 가서
9일 동안 다 사용하고 왔습니다.
[음식]
이탈리아 음식엔 설탕을 넣지 않아서 우리 입맛엔 솔직히 심심하더라구요.
고추장을 준비해 오시는 분들이 많으셨는데 고추장보다는 쌈장을 추천합니다.
물은 가이드님이 매 식사 때마다 기본적으로 세팅해 주는 것 이외엔 추가 비용이 듭니다.
콜라나 환타는 2유로씩 하고,
맥주나 하우스 와인은 4~5유로에 엑스트라 차지로 구입해 먹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일행 중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은 양념이 전혀 돼 있지 않은 요리에
올리브유와 발사믹 식초만 뿌려 드리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셨는데
시간이 좀 지나니 적응하시는 듯했습니다만
한식당 방문해서 저녁식사 하실 때엔 폭풍흡입하시더라구요.
그 나라에 가서 그 나라 음식을 먹는 것도 여행의 일부이니
웬만한 건 경험해 보면 될 부분이구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을 땐 쌈장을 투입하면 됩니다.
스위스 루체른 관광할 땐 1인당 30프랑씩 자유배식 하는 게 있는데
그땐 카펠교 강가에 있는 레스토랑에 가서 맛있는 음식 골라 먹으면 됩니다.
(팁은 음식값의 10% 이내에서 주면 된다고 해서
얼마를 줘야 하나 계산하고 있었는데
종업원이 시크하게 잔돈 다 거슬러 주고 인사하길래 그냥 나왔습니다)
커피는 길에서 꼭 사드셔 보기를 추천합니다.
에스프레소.
2유로밖에 하지 않는 에스프레소지만 맛과 향은 끝내줍니다.
계산 먼저 하고 종이 영수증 받아서 커피 제조하시는 분한테 제출하면
영수증 푹- 찢으면서 에스프레소 만들어 줍니다.
거기에 종이 설탕 하나 찢어 넣어 휘휘 저어 마시면... 꿀맛!
한국 돌아와서 마시는 아메리카노가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일까요.
젤라또는 Small 사이즈에서 Medium, Big 사이즈까지 있고,
콘이냐 컵이냐 고른 후 사이즈에 따라 1가지맛, 2가지맛 고르면 됩니다.
4유로에서 6유로 정도 하는데 저는 베네치아 뒷골목에서 먹었던 젤라또가 가장 맛있었습니다.
이탈리아 아주머니가 친절하게 맛을 하나 하나 설명해 주시는데
TMI였지만 감동 받아서 끝까지 다 듣고 제일 큰 걸로 사먹었어요.
[옵션]
선택 관광 옵션 강요는 전혀 없었습니다.
본인의 의지 대로 선택하면 됐습니다.
저는 고르너그라트 전망대 관람과 카프리섬 관광 두 가지만 선택을 했는데
권정호 가이드님의 이야기에 매료돼서
로마 시내 밴투어도 추후에 추가로 선택했습니다.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어요.
안 했으면 후회했을 겁니다.
가이드님 역할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지요.
[쇼핑]
패키지 여행 특성상 쇼핑이 들어가는데 올리브유와 발사믹 식초는 꼭 구입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한국에서 같은 제품 구입하셔도 현지 구입가격보다 비싸거든요.
저는 한국에서도 올리브유와 발사믹 식초를 자주 먹기 때문에
뒤도 안돌아보고 구입했습니다.
아, 발사믹 식초는 원액입니다.
다른 것과 섞은 제품이 아니라 식초 원액 그대로입니다. (30년간 발효한)
[이동]
저희 팀은 다른 패키지 팀에 비해 항상 한발짝씩 먼저 움직였습니다.
어디를 가나 1등 아니면 2등이었어요.
아침 꿀잠을 반납하는 대신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 상태에서 먼저 관광하고
사람들 몰리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식이었습니다.
이런 것도 가이드님의 능력이라 생각합니다.
버스에서 2~3시간이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버스도 편안했고, 적절한 타임에 휴게소에서 쉬었다 가는 터라 지루하진 않았어요.
버스에서 들려주는 가이드님의 이야기도 한몫했겠죠.
2~3시간 동안 어쩌면 그리 이야기를 술술 풀어내시는지...
리스펙합니다!
이탈리아 현지 기사님께는 “본 쥬르노”로 인사드리고
가방 꺼내주실 땐 “그라치에”로 감사의 뜻을 표시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은 더 많지만 이 정도로 후기는 마무리 하겠습니다.
1천장 넘게 찍어온 사진 정리하는 데에만도 며칠 걸릴 듯하지만
인생에 소중한 기억을 선물해 준 가이드님과 노랑풍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후기가 도움 되었나요?
0고객님 안녕하세요. 항목별로 자세한 후기를 남겨주셔서 다른 고객님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좋은 여행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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