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다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이번 여행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생각 없이 적어내려가는 의식의 흐름 느낌이 가장 정확한 후기일 것 같아, 적어봅니다ㅎㅎ

모녀여행으로 떠난 이번 여행에서 저는 스페인 포르투갈이 처음이었고, 엄마는 두 번째 방문이었는데, 결론적으로는 첫 여행과 두 번째 여행 모두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습니다.

고지대에 위치한 뷰포인트나 전망대를 무척 사랑하는 편인데, 이번 코스에는 그런 취향까지 잘 반영되어 있어서, 특히 마음에 쏙 들었던 것 같아요 ㅎㅎ

자유여행으로 가지 않는 이상, 이런 개인적인 취향이 다수 반영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던터라, 여행 예약 전 담당자 분과 상담을 나눌 때, 이런 선호도를 말씀드렸었는데, 취향저격인 코스로 아주 잘 골라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ㅎㅎ

이 후기를 통해, 여행 상담부터 출발 전 안내까지 친절하고 꼼꼼하게 진행해주신 이윤희 담당자 님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ㅎㅎ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굉장히 재밌게 봤던 애청자 중 하나라, 드라마 메인 컨셉으로 쓰였던 알함브라가 무척이나 궁금했는데, 알함브라 입장 티켓을 구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라, 혹시 안 되면 다른 곳으로 대체될 수도 있다고 해서 엄청 걱정했었거든요!ㅎㅎ

그런데 정말 다행스럽게도, 우리 팀은 알함브라 궁전 티켓이 인원수에 맞게 다 나와준 덕분에, 알함브라 내부의 주요 포인트들도 둘러볼 수 있었고, 엄마가 다른 건 몰라도 이건 해야 한다고 강력 추천했던 그라나다 야간투어 때는 ‘알함브라’하면 딱 제일 먼저 생각나는 바로 그 야경 포인트까지 알차게 다 찍고 올 수 있었답니다ㅎㅎ

알함브라는 궁전 느낌의 뷰만 생각했었는데, 막상 안을 둘러보니, 생각보다 내부 규모가 상당하더라구요ㅎㅎ 다음에 스페인 여행을 또 오게 된다면, 몇몇 포인트들은 하루씩 시간을 내서 여유롭게 둘러봐야겠다 싶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알함브라!ㅎㅎ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다채로운 뷰가 공존하던 곳이라, 시간을 두고 여유롭게 천천히 산책하듯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ㅎㅎ

엄마의 첫 여행 때도 공사중이었다고 했던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여전히 공사중이었는데, 그래도 상단 부분을 제외하고는 사진을 찍었을 때 가린다는 느낌이 많지는 않았던 덕분에, 이번 일정을 함께 해주신 로베르또 가이드님이 풀샷이 담기는 포토존으로 데려가주셔서 열심히 사진에 담아봤구요 ㅎㅎ

와... 그리고 여기는 진짜 정말 강력 추천 뷰포인트인데, 몬세라트 가실 분들은 자유시간에 시간 되시면, 꼭 다녀와보실 것을 추천드리고픈 바로 그 포인트!ㅎㅎ

몬세라트에서 1시간 정도 자유시간이 주어져서, 로베르또 가이드님이 추천해주신 이 포인트를 찍고 왔는데, 진짜 너무너무너무 좋았어요!ㅎㅎ

저는 걸음이 빠른 편은 아니라서, 왕복 40-50분 정도 썼던 것 같은데, 이미 코스 상에서 성당류의 건축믈 내부를 많이 보기도 했었고, 이 포인트는 시간이 허락한다면 꼭 다녀와야지 서울에서부터 구글맵에 찍고 갔던 곳이라, 다른 곳 구경 다 포기하고, 여기만 찍고 왔는데, 정말 후회가 없을 정도?ㅎㅎ

사실, 몬세라트 자체가 케이블카나 후니쿨라를 통해 주로 오르락내리락하는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어서, 어디서 봐도 풍경 하나로는 지는 법이 없는 곳인데, 어마무시한 스케일의 암벽을 배경으로 성당과 수도원 건축물이 같이 레이어드되는 풍경은 실물로 봤을 때, 뭐라 한 마디로 표현할 길이 없는 인생샷 포토존이라, 강력 추천드리고 싶은 포인트이기도 한 것 같아요 ㅎㅎ

사실, ‘스페인’하면 떠올려지는 여러 이미지들이 있는데, 대표적인 이미지 중 하나가 바로 여기 세비야에 있는 스페인 광장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ㅎㅎ

진짜 이번 여행은 하루 이틀을 빼면 날씨가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베스트였던 덕분에, 사진 색감이 아주 맘에 들게 나온 것 같은데, 사진으로 이렇게 예쁜 곳이니, 실물로는 얼마나 더 예쁠지는 상상에 맡기기로 ㅎㅎ

유럽판 땅끝이라는 까보다로까에도 드!디!어! 발도장을 찍고 왔는데, 로베르또 가이드 님의 기가 막힌 시간 설계 덕분에, 탁 트인 바다의 낮 풍경을 시작으로, 어둠이 질 무렵 선셋뷰까지 모두 만끽할 수 있어서, 더 좋았어요!ㅎㅎ

그리고, 이번 여행 진짜 짱이었던 게... 그 동안 다녔던 패키지 여행에서 묵었던 호텔들이랑 확실하게 비교가 될 정도로, 호텔 퀄이 좋았던 것 같아요 ㅎㅎ

사실, 패키지는 뭐 개인적으로 이동하는 거 아니고, 아침 저녁으로 단체 버스를 타고 같이 이동하는 거라, 위치가 중요하다는 부분을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 여행에서 파티마 성전 진심 그냥 바로 코 앞에 있는 호텔에서 1박을 할 수 있었던 덕분에, 늦은 밤과 이른 새벽 한적한 파티마 성전을 두 번이나 둘러볼 수 있었답니다 ㅎㅎ

2번째 여행이셨던 엄마가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만족스럽다고 하셨던 게, 바로 갤러리였는데, 프라도랑 소피아 미술관에서 로베르또 가이드 님이 엄청 딥하게 설명을 잘 해주신 덕분에, 미술관을 휘이잉~~~하고 둘러본 느낌이 아니라, 제대로 작품을 감상하고 나온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ㅎㅎ

지난 번 여행에서는 코스에 없어서 게르니카를 보지 못했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이렇게 실물을 직접 눈으로 담고, 사진으로도 담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는 엄마를 보니, 괜시레 저도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ㅎㅎ

몇 안 되는 날씨 별로였던 날 갔던 세고비아의 수도교는 정말 이국적인 느낌이었는데, 여기 가기 전에 조~~기 수도교 윗 부분으로 혹시 걸어볼 수 있나? 하는 호기심 어린 제 생각은 여기 방문한 순간, ‘아 안되는구나’하고 와장창 깨졌지만!ㅋㅋㅋ

방문하는 여행지마다 로베르또 가이드님이 어디가 뷰포인트고, 어디가 화장실이고, 화장실이 없는 곳에서는 어떻게 하면 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인폼을 충실하게 주신 덕분에, 덜 헤매고 길을 잘 찾아 포인트별로 잘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ㅎㅎ

유럽 여행이 다들 도시나 건축물, 특히나 성당이나 교회 투어가 처음이자 끝이라고들 말씀하시는데, 이번 코스에도 물론 성당이나 건축물이 제법 있긴 했지만, 각각 특성이나 비주얼이 눈에 띄게 다르기도 했고, 중간중간 대자연을 느낄 수 있을만한 포인트들도 섞여 있어서, 밸런스가 아주 좋았던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ㅎㅎ

엄청난 암벽들과 거대한 다리, 고지대에 위치한 덕분에 내려다보이던 아름다운 전망들 덕분에, ‘다음 번에 또 스페인에 오게 된다면, 여기서는 하루 자야지’하고 마음 먹었던 론다 ㅎㅎ

셀럽들의 화보에서나 보던 톨레도의 로맨틱한 면모까지 충실하게 담아낸 9일짜리 코스였던터라, 사실 어찌 보면 굉장히 빡쎈 코스를 소화했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ㅎㅎ

그런데, 개인적으로 처음 가는 여행지에서는 최대한 많은 걸 보기를 선호하는 과로사 일정 러버라서 그런지, 적지 않은 버스 이동과 늦잠을 자기 어려운 바쁜 일정이었음에도, 찍어온 사진들을 보면서 괜시레 뿌듯해지던 여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ㅎㅎ

흔히들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을 떠올렸을 때, 가장 대중적으로 떠오르는 대표 이미지를 간직한 여행지도 있었고, ‘아니 여기에 이런 게 있다고?’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예상치 못한 풍경을 보여주던 서프라이즈 여행지도 있었는데, 이번 여행에서만큼은 그 모든 것이 다 존재의 이유가 있었다는 표현이 어쩌면 가장 정확한 표현일 것도 같네요 ㅎㅎ

시크한 츤데레같으면서도,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 하나하나를 조용히 그리고 세심하게 챙겨주셨던 로베르또 가이드 님!

가이드 님 덕분에, 말씀하시던 것처럼 우리 팀은 무탈하게 여행 잘 마치고, 무사 귀국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첫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이 가이드 님과 함께여서 좋았고, 저질체력이라 추천해주신 8월달 산티아고 순례길 걷는 건 약속하지 못하겠지만(ㅎㅎ), 어딘지 모를 다음의 여행길에서 여행자로 만나뵐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번 후기 마치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