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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최악의 에어프레미야와 함게한 스페인포루투갈 여행
문*찬 님 2023.12.26 조회 654

아래 내용은 고객님께서 직접 다녀오신 여행 상품에 대해 작성하신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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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포루투갈 여행(12/11~19)을 다녀오고 나서 회사 출근 지각과 몸살 후유증으로 이제야 여행후기를 쓴다.

그동안 해외주재원도 오래하고 개별 여행을 주로 하였는데 이번에 시간과 비용을 아낄 생각으로 부부가 그룹투어를 선택했다가 뒷맛이 씁쓸하다.

비용은 비용대로 들고 몸만 피곤한 겉핥기 여행이 된데다가 결정적으로 저가항공사의 상습적 지연으로 여행의 시작과 끝이 엉망이 되었다.

 

1.(투어선택) 당초 터키항공으로 스페인포루투갈 8박10일 투어를 신청했다.  안달루시아 해변마을도 포함하여 여행코스도 괜찮고 잔여인원 2명으로 되어 있어 신청하였으나 출발 며칠전에 인원미달(?)로 취소되었다고 에어프레미야 7박9일 코스로 변경을 권유했다.  같은 가격인데 여행기간도 하루 줄고 나중에 

환율 상승분 10만원이 추가된데다 저가항공이라 찝찝하였으나 막판에 연말 여행일정을 변경할 수 없어 어쩔수 없이 변경된 패키지를 수락할 수 밖에 없었다.

꼭 미끼상품에 낚인 기분이다.

 

2. (에어프레미야) 처음 들어보는 저가항공인데 음료만 빼고 나머지는 비슷하다했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사전에 좌석을 지정할 수 있는데 노랑풍선에서 출발 3일전인 금요일 저녁7시에 안내 메세지를 보내왔다.  서둘러 열어 보았으나 구석자리 몇개 빼곤 남은 자리가 없다.  부부가 같이 가는데 여기저기 흩어져 가야 한다.  황당하다.  노랑풍선에 전화했더니 일과시간에 문의하라는 자동응답만 들린다.  출발할 때까지  일과시간이 전혀 없는데 일부러 이 시간에 통보했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가는날 2시간 지연 출발하여 부부가 찢어져 15시간을 절반은 서서가고 절반은 구석에 웅크리고 갔다.  바르셀로나 저녁 9시10분 도착예정이 11시30분으로 늦어지고 호텔은 새벽 1시가 넘어 들어갔다.  첫날부터 이게 뭔가… 그래도 돌아오는 날에 비하면 양반이다.  돌아오는  항공편은 월요일 밤 10시50분 바르셀로나 출발, 화요일  저녁 6시50분 인천 도착인데 화요일 새벽 4시50분 출발 수요일 새벽 1시20분 도착으로 6시간30분 지연되었다.  인천에서 늦게 출발한 사실을 알았음에도 가이드는 정상인 것처럼 7시경 공항 도착하여 지연사실을 알려주고 여행사는 책임이 없다며 버거킹 사먹으라고 10유로씩 주고 돌아가 바렸다.  여행객끼리 교대로 줄지어 놓인 짐 지키다 밤 11시40분에야 체크인이 시작되고 음산한 공항에서 새벽 4시50분까지 기다리다가 겨우 한국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통상 항공기가 지연되면 항공사 직원이 나와 사과도 하고 안내도 하는데 코빼기도 안 보이다가 체크인이 시작되니 아무 설명도 없이 인천에서 셔틀버스 준비하니 집주소 적어내라고 한다. 노랑풍선도 같은 내용의 문자만 하나 보내왔다.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셔틀버스 준비된  곳으로 가니 집에까지 가는 것도 아니고 시내 주요 포스트에 내려주고 나머지는 알아서 택시타고 가라한다.  한참을 기다려 셔틀버스가 출발하고 삼성역에 내려줘 새벽 추위속 눈길에 겨우 택시를 잡아타고 집에 오니 5시가 다 되어간다.  탈진으로 몸살까지 겹쳐 겨우 지각 출근하고 며칠을 비몽사몽간에 보냈다. 

에어프레미야 전화하니 상담원은 보상에 대해 지침받은 게 없으니 회사 대표메일로 연락하라한다.  간단히 보상요청한다는 메일을 보내놓았으나 아직까지 답장은 없다.  나중에 인터넷 검색하니 상습적인 운항지연으로 가장 악명 높은게 에어프레미야이다.  LA에서 24시간 지연, 태국에서 이틀 지연 등등… 그러고도 보상조치도 제대로 안한다 한다.  평생 에어프레미야는 안 타기로 했다.

 

3. (옵션투어) 옵션을 빼면 투어가 안될 정도로 8가지나 신청을 했다.  옵션 420유로+ 가이드팁100유로, 합하여 520유로(약 75만원)으로 원래 패키지 가격에 

40% 가량이 추가로 소요되었다.  230유로짜리 열기구 투어까지 하면 추가비용만 1백만원이 넘는다.  그렇다고 옵션에 실제 들어가는 비용도 의문이다.  오비도스 마을 방문이나 바르셀로나 연장투어는 입장료나 추가 비용이 들 것이 없다.  여행일정상의 순로이고 단지 가이드 설명만이 따른다.  그냥 여행일정에 포함하면 된다.  사실 미술관이나 성당 입장료는 10유로 이하로 얼마 되지도 않았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와 그라나다 알함브라 티켓 구하기가 어려운데 간신히 구해서 고맙다 했는데 정작 알함브라는 정원과 요새만 둘러보고  살롱 등 궁전내부는 들어가 보지도 못했다.  앙꼬없는 찐빵 티켓이었다.  사실 이번 스페인 투어에서 가장 관심있게 보고 싶은게 이슬람건축의 백미인 알함브라 궁전 내부이었는데 구하지도 못한 티켓을 구했다고 자랑하여 실망이 더 컸다.

 

4.(가이드/운전기사) 박윤아 가이드는 밝고 명랑하며 여행코스내 사이트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도 탁월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어 매우 고마웠다.  또한 어려운 일이 닥칠때 임기응변으로 처리하는 능력도 탁월해 보인다.  운전기사도 빠른(?) 속도로 여행일정을 소화하는데 도움을 줬다.  다만, 파티마에서 새벽에 출발하기 위해 모두 모였는데 버스 타이어가 펑크나 2시간30분이나 지체된 것은 상당한 문제가 있다.  출발 전에 확인해서 다행이지, 운행중 타이어가 터졌으면 어떠했을까 아찔하다.  패키지가 워낙 타이트하게 운영되다보니 제대로 안전점검할 시간이 없는 듯했다.  박윤아 가이드도 우리가 출발하는 항공편으로 도착하는 고객들을 바로 인계받아 새로 9일자리 투어를 시작한다 한다.   단 하루의 휴식도 준비기간도 없이 돌아간다.

 

5.(숙박/식사 등)  호텔은 전일정 4성급이라 하는데 대부분 시외곽에 있는 단체손님용 호텔이다.  이른 저녁을 먹고 시내 구경을 하려해도 방법이 없고 방에서 죽치고 TV만 보다가 잤다.  식사는 호텔 조식을 빼곤 대부분 조악하였다.  특히 바르셀로나 한식은 너무 짜고 맵고 달고 조리한지 며칠 된것 같아 먹기가 힘들었다. 중국음식이나 현지식도 최소한의 차림이다.  저가 단체여행이니 어쩔 수 없다 생각했다.  대신에 현지 레스토랑이나 카페는 음식도 훌륭하고 값도 쌌다.  론다에서 다양한 타파스 5가지와 레드 와인 3잔에 22유로다.  스페인도 포루투갈도 물가가 참 싸다.  

 

단체여행은 게으르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것 같다. 덕분에 스페인과 포루투갈의 풍경은 많이 보고 사진 많이 찍고 왔다.

다음에는 개별적으로 안달루시아 지역 위주로 평안한 여행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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