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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1218-1227 여행후기
류*진 님 2024.01.06 조회 256

아래 내용은 고객님께서 직접 다녀오신 여행 상품에 대해 작성하신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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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은 여행 대부분이 그렇듯 거의 모든 순간이 여행에 왔다는 사실 자체 만으로 그저 좋았습니다. 

 

첫 일정이었던 오르비에토는 시간이 아주 천천히 흐르는 것 같았습니다. 한적한 동네에 한가하게 녹아들면 흐르기도 전에 끝나는 게 관광인지라 아쉽지만 발걸음을 재촉했던 기억이 납니다.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깨끗한 마을 안쪽과 고층 건물이 없는 유럽 특성 상 막힘없는 시야를 자랑하는 바깥쪽이 잘 어울리는 곳이었습니다. 자유시간 중에 잠깐 여유를 부려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셨는데 바쁜 일정 중에 이런 잠깐의 틈이 여행을 더 실감나게 만들었습니다.

 

 

나폴리, 폼페이, 소렌토는 미디어에 자주 언급되는 만큼 기대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특별한 유적지가 있다거나, 다른 나라에 비해 이탈리아의 색이 강하다거나 하는 생각은 그다지 들지 않았지만 배와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모습들이 유독 예뻤습니다. 이 날은 선택관광이었던 카프리섬이 정말 만족스럽기도 했습니다. 소렌토의 전경이 보이던 섬으로 가는 길부터 섬 안의 풍경들, 섬에서 나폴리로 나오는 길 모두 정말 예뻤습니다. 현지 가이드님께 인어공주가 살던 바다의 모티브가 된 곳이라고 얼핏 들었던 것 같은데, 단번에 이해될 만큼 진주를 녹인 것 같은 바다빛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로마는 콜로세움, 트레비분수, 개선문 등 유명한 관광지가 한 데 모여있는만큼 눈에 닿는 모든 곳이 유적지인 도시였습니다. 밴투어를 하지 않고 걸어서 이동했는데도 대부분 가까이에 위치해있어서 힘들지 않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미니밴을 타지 않아 진실의 입, 판테온을 가지 않아서 시간이 약간 남았는데 인솔자님이 그 시간에 포폴로 광장 까지도 데려가 주셔서 알차게 관광했습니다.

오후 바티칸에 들렀을 때는 말로만 듣던 곳에 왔다는 생각에 신났었지만, 아무리 작은 나라라도 나라는 나라인건지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어서 고생했었습니다. (이탈리아 현지 가이드님이 베드로 성당으로 가는 지름길로 안내해주셔서 긴 줄에 대기하지 않고 구경할 수 있어서 마치 한 줄기 빛 같았습니다...)

로마에서 걸어다니는 건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것 같지만 결과적으로 25000보 넘게 걸었던 날이라 그런지 가장 피곤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피렌체는 속된 말로 ‘사람냄새’ 가 가득한 도시였습니다. 가족끼리 운영하는 가죽공방과 수많은 가죽 제품 가게가 줄지어 있어서 모로코의 패스와는 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가격도 유럽치고 상당히 합리적이고 흥정도 가능해서 재밌게 쇼핑했습니다. 강가를 끼고 걷는 길과 강을 넘어가는 다리 위 집들이 이색적이고 신기한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이탈리아에서 로마와 쌍벽을 이루는 관광지인 베니스는 다른 것보다도 현지 가이드님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인솔자님이 반나절 동안 100%를 출력하시는 분들이라 기대하셔도 좋을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자유시간에는 돌아볼 곳이 많아 탑도 올라가보고 황금성당도 들어가보면서 1분 1초를 알차게 써먹었고, 곤돌라를 탈 때는 여유롭고 느긋하게 주변을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수상택시는 특별히 인상이 강하진 않았지만 가이드님의 빠른 입담과 재치에 홀리듯 시선을 돌리던 기억이 납니다. 

 

 

약 4박 5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가게 된 스위스는, 스위스에 머무는 1박 2일만으로도 이번 여행에 들어간 돈과 시간이 아깝지 않게 느껴질 정도로 좋았습니다.

특히나 겨울의 스위스는 눈이 쌓인 설산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기상악화로 전망대에 나가보지 못해 융프라우에서 아쉬움이 남았지만, 곤돌라를 타고 내려오면서 바라본 창 밖의 모습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말로도 사진으로도 담을 수 없는 곳이라 글을 쓰며 떠올리기만 해도  여운이 강하게 남습니다.

 

 

다음 날 리기산에서는 정말 눈과 바람한테 호되게 당하면서 재밌고 신나는 고생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해가 떴어도 눈부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겠지만 오히려 눈이 와서 더욱 기억에 강하게 남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놓쳐서 아쉬웠는데, 이보다 더 완벽할 순 없을 것 같은 이브를 보냈습니다. 하산하는 열차에서 캐럴을 들으면서 밖을 구경하던 시간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입니다.

루체른 호수 또한 오스트리아의 볼프강과 할슈타트를 합쳐둔 것 만큼 아름다운 경치가 장관이었습니다. 상가쪽이 아니라 호수만 따라 걸어도 완전 그 자체를 넘어설 수 있을 만큼 만족했을 것 같습니다. 빵 하나 먹으면서 가만히 바라만 봐도 좋았을 만큼 가장 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 입니다. 

 

 

마지막 여행지였던 프랑스는 1박 2일에 가까운 일정에 비해 둘러볼 곳이 정말 많은 나라인 만큼 모든 곳을 빠르게 둘러보았습니다. 파리에서 유일하게 에펠탑이 보이지 않는다는 에펠탑 전망대는 대기 시간에 비해 아쉬운 관광이었지만 이후 몽소 공원에서 가진 자유시간은 파리의 타이틀 처럼 낭만이 넘치는 시간이었습니다. 서툰 불어로 주문도 해보고 파리 현지 주민들이 성탄절을 보내는 모습도 보면서 여행의 마지막이 다가왔음을 실감했던 것도 같습니다.

사실 파리의 센강은 물 색이 너무 탁해서 낮에 봤을 땐 실망스러웠지만 밤에 유람선을 타고 빛나는 에펠탑을 봤을 때는 정말 황홀함 그 자체 였습니다. 선착장에 도착한 이후에도 에펠탑의 빛이 꺼질 때 까지 관광객을 기다려주던 사소한 배려가 파리 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낭만이 넘치는 성탄절 이었습니다.

 

 

모든 여행이 그렇듯 이번 여행도 끝나고 나니 꿈처럼만 느껴집니다. 2주도 안되는 시간 동안 3개의 나라를, 아니면 그보다 더 많은 나라를 돌아본다는 말도 안되는 일정의 여행을 다니면서도 힘들기보단 재밌는 순간들이 더 많이 기억에 남는다는 게 정말 신기합니다. 시간과 돈을 아낄 수 있다는 가성비나,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분명 이바지 했겠지만, 그것 뿐만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동네 작은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 마시고, 일정이 모두 끝난 밤에 산책도 나가고, 서툴지만 외국인들과 이야기도 해보는 사소한 순간들에서 즐길 수 있는 새로움이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이자, 멋진 유적지보다도 오래 기억에 남는 추억들인 것 같습니다.

 

 

그 모든 순간들에 앞서서 여행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는 가이드님과 인솔자님 덕분에 알차면서도 힘들지는 않은 여정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같은 일정을 소화하시면서 마찬가지로 힘드셨을텐데도 근처 성벽도시 투어를 진행해주셔서 인솔자님께 정말 많이 감사했고, 덕분에 여행에서 많은 공백이 줄었던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떠올리는 모든 순간들이 행복하고 즐겁도록, 동시에 너무 가볍거나 무겁지만은 않도록 노력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다녀오신 상품

상품 이미지 해외패키지 유럽

서유럽 3개국 9일 TK #밤출발 #융프라우 #루브르 #바티칸 #나/폼/소 #5대특식

경영기획팀 2024.01.10 13:55

안녕하세요, 고객님. 여행을 가볍게 노랑풍선 유럽팀 입니다. 고객님께서 남겨주신 상품평은 인솔자님에게 전달해 앞으로 행사하는데 있어 더욱 힘 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추운 겨울이 시작되고 있는데 추위 조심하시고, 다음번여행도 저희 노랑풍선과 함께 할 수 있기를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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