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후기
여행의 낭만을 즐기게 해 준 김한준 가이드와 함께 한 스페인 여행
이*영 님
2024.02.03
조회 199
패키지로 여행을 여러 번 하게 되는 경우 상품을 고르는 기준은 첫째 는 일정과 가격이 가지는 가성비이고, 둘째는 이전에 참여한 기존 여행사에 대한 이미지로 고른다. 해외 패키지에 노랑풍선 상품을 여러 번 이용하게 된 것은 여행 일정이 좋았었고, 동반한 가이드들이 매우 열심히 해주어서 만족도가 높았기 때문에 다시 여러 여행사의 상품을 비교하다 결국 다시 노랑풍선 패키지로 스페인을 여행하게 되었다.
그 동안 다녀왔던 여행이 모두 만족스러워서 이번 여행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스페인 비행기를 탔다. 13시간에 이르는 장시간의 비행은 결코 쉽지 않았다. 바로셀로나 공항에 도착한 순간 우리나라 제주 공항에 입국하는 느낌이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대부분의 관광객은 한국인이었고, 노랑풍선팀만 해도 4팀이 입국했다고 한다. 공항에는 정말 한국인만 있었다. 스페인 일정 내내 가는 곳마다 한국인 관광객을 만났고, ' 와 ~ 우리 나라 사람들이 스페인 곳곳을 누비는 구나, 한국 대단해."하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첫날은 정말 별로 인 숙소에 묵었다. 한국이나 동남아시아 여행을 하다 만나는 4성급 호텔을 생각하면 정말 만족도가 떨어지는 숙소였다. 객실 내에는 실내화도 없고 커피 포트도 없고 티를 마실 수 있는 세팅도 없고, 물도 사먹어야 하는 나라. 숙소에 대한 실망감은 다음날부터 만나게 된 스페인의 몬세타트 수도원의 경관, 알함브라 궁전의 야경, 네르하 해변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휴양지 마을 모습, 세비야의 대성당 등을 보고 다니는 동안 점차 휘발되었다.
우리 팀을 인솔하는 김한준 가이드는 인생에 대한 관록이 있어서인지 감성이 매우 풍부한 분이었다. 가는 곳마다 가이드가 아니라 문화해설사를 동반한 느낌이었다. 역사적인 배경과 과정을 EBS 다큐로 엮어서 설명을 듣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이슬람의 오랜 지배를 받다가 레콩키스타를 통해 이슬람 세력이 물러갔다는 역사적인 배경을 가이드에게서 처음 들었고, 이슬람의 영향이 남아있는 대성당과 아라베스크 문양이 새겨진 관광상품을 보면서 스페인의 성당내부가 한국이나 프랑스의 성당과 구조가 다른지도 이해가 되었다. 현지식을 하는 식사 시간에는 포도주, 샹그리라 등을 권하여 현지식과 같이 맛을 보게 되었는데, 기대보다 훨씬 맛이 있었다. 프랑스산 포도주만 선호했는데 , 앞으로는 스페인산도 취향에 맞아서 같이 즐길 생각이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에는 음악을 종종 틀어주어 누군가는 음악을 듣고 누군가는 선잠을 자는 동안 편안한 수면을 취하게 해주었다.
7일차에 세고비아의 알카사르를 보고 나와서 먹은 현지식 “애저(구운 새끼돼지고기)”는 한국에서는 맛볼 수 없는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었다. 알카사르를 관람하고 내려오는 길에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야외 레스토랑에서 요리사가 갓 구운 새끼 돼지구이를 손님들에게 접시로 잘라서 나누어주는 모습이 매우 재미있었고, 맛도 매우 일품이었다. 이번 스페인 여행에서 가장 맛있는 현지식으로 기억할 것 같다. 장소, 요리사의 퍼모먼스, 맛과 풍미가 가장 TOP이라고나 할까? 이슬람이 물러간 후 가짜 개종자를 가리기 위해 돼지고기를 먹게 했다는 역사적 유래가 더해져서인지 단순한 전통 음식이 아닌 스페인의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맛이라고 느껴졌다고 하면 과한 표현일까?
이 현지식을 특별히 마련해준 가이드 때문에 다들 즐겁고 운치있는 식사를 즐겼다. 여행의 묵은 피로가 한순간에 날아간 순간이었고 스페인의 대표 음식이 각인된 순간이었다.
별다른 기대없이 스페인을 보려고 왔는데, 역사적인 배경부터 음식, 음악까지 많은 것을 생생하게 배우고 스페인은 유럽이라기 보다는 이슬람과 유럽이 교차하는 독특한 유럽이라는 것을 새로 알게 되었으며, 이러한 다문화적인 배경이 있어서 가우디 같은 천재가 태어나고 미술사에 한 획을 긋는 ‘사그리다 파밀리아’ 같은 예술 작품을 만들게 된 것이 아닌가 한다. ‘사그리다 파밀리아’는 현장에 와서 직접 보아야 그 아름다움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카메라도 이 성당의 아름다움을 사실 그대로 표현 할 수 없을 것 같았고, 이 성당 1개만 보더라도 스페인 여행의 목적은 100%달성하였다고 말할 수 있었다. 7박 9일간의 여행을 통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애저와 사그리다 파밀리아"다. 한국에서는 결코 보거나 느낄 수 없는 것. 현빈이 등장한 영화의 배경인 알함브라 궁전보다 이 2가지가 이번 스페인 여행이 가져다 준 소중힌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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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이전 글 | 최고의여행~^^ 김미림가이드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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