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후기
일년간 준비했던 친구들과의 여행을 망친 여행사 '노랑풍선'
배*영 님
2024.04.30
조회 11288
저를 포함한 친구 네명이 장가계를 여행하기로 결정하고 일년동안 회비를 모았습니다.
온전히 여행에만 집중할 수 있게 노팁,노옵션,노쇼핑의 그때 나온 상품중 가장 고가의 상품을 선택했습니다.
자영업과 전문직인 우리는 몇개월전부터 일정을 조율하고 출발 당일 인천공항에서 오전 6시 30분 미팅에 맞춰서 모였습니다.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진건 바로 그때
친구중 한명의 중국비자를 구여권으로 발급받은 노랑풍선 직원의 실수로 그 친구가 출국을 할 수 없게 된겁니다.
어떻게든 가능한 방법을 찾아보려 했으나 미팅장소에는 알바생 한명만 있었을뿐,
본사의 담당자를 포함한 그 누구와도 연락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비행기 출발 시간은 8시 50분이었고 적어도 7시 30분부터는 수속을 밟아야만 했는데, 그 한시간 이십분 가량이 너무나 고통스런 시간이었습니다.
네명 모두 여행을 가지 않겠다고 했으나, 알바생이 말하기를 못가는 친구는 명백히 여행사의 실수니 환불, 보상이 가능하지만 나머지 세명은 환불규정이 명확하지 않다며 여행을 떠날것을 종용했습니다.
결국 친구를 공항에서 돌려보내고 우리는 급하게 수속을 밟았습니다.
겨우 비행기에 탑승한 우리는 친구를 혼자 보낸 미안함과 아쉬움에 정신적인 충격이 커서 오랜시간 우울하게 보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장가계로 가기로 결정한게 그 친구가 가장 원해서 였거든요.
짝수로 계획된 여행이 홀수가 되면서 여행의 한자리는 타인과 함께해야 했고, 타국의 호텔에서 한 사람은 원지 않게 두려움에 떨며 혼자 자야했습니다.
여행사에 대한 분노는 그 다음부터입니다.
여행에서 돌아와서 컴플레인을 거니 여행을 못갔던 친구를 제외한 세명은 ‘여행의 손해가 없었으므로’ 보상은 없다고 합니다.
여행은 정신적인 행복을 추구하는거 아닌가요?
여행상품이 정신적인 피해를 보상하지 않는다면 어떤것을 보상하는지요.
연인이나 부부 또는 절친 둘이 여행을 가려했다가 한명이 못가게 된다면 다른 한명은 혼자서 여행을 다녀와야 하나요?
그게 아무런 손해를 보지 않은건가요?
규정에 없어서 보상을 못한다고 합니다.
당연히 그럴것이 이런 실수를 저지르는 여행사가 있었을까요?
사례 자체가 없으니 규정도 없는거 아닐까 합니다.
여행사가 여행객들이 무탈하게 출국하는지 확인도 안하고, 출근시간인 9시 전에는 연락도 안되는, 비상시 대응팀과 매뉴얼이 전혀 없다는게 기암할 노릇입니다.
부디 이번일을 계기로 비상시 대응 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기기를 바라고,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이 저희와 같은 피해를 보지 않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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