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후기
익숙한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으로 채우는 여행 (인솔자 이난영 팀장님)
이*수 님
2024.07.04
조회 224
익숙한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으로 채우는 여행
뜻하지 않게 와이프를 따라서 북유럽 4개국(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을 7박 9일간 여행하게 되었습니다. 공항에서 다른 지역에서 온 분들과 합류하여 총 40명이 원팀이 되어 조금은 복잡하고 불편할 것 같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제 나이 61세 중년의 여행은 삶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인생의 축소판이며 채워야 할 것과 비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여행하기 위해서는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았습니다. 지금 머무르고 있는 곳에서 업무 인수인계와 장기간 비워둘 집을 정리하고 새로운 여행지에서 필요한 것들을 챙기고 떠나는 마음가짐이었습니다. 가방 속에 이것도 저것도 필요할 것 같아 모두 챙겨서 가지고 가고 싶었지만 넣고 가야 할 가방의 크기와 중량은 한정되어 있기에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가져가야 할 것인가?
여행은 짐을 챙기는 것이 아니라 버려야 할 것을 배우는 것이었습니다.
익숙한 것에서 멀어지는 연습, 소중한 것과 헤어지는 연습, 틀림이 아닌 다름을 경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머무는 곳에서 함께하고 있는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함을 아는 것이었습니다. 떠날 때 후회하지 않고 미련은 있지만 미안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옳은 것이 타국에서는 옳은 것이 아니었듯이 나의 생각과 와이프의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이 아니었음을 인정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7박 9일간 북유럽을 둘러보는 여행으로 중년을 살아온 나의 흔적을 뒤돌아보고 앞으로 남은 날들을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듣고 아는 것과 보고 느끼며 아는 것은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듣는 것만으로 알 수 있다면 왜 많은 시간과 비용과 불편함을 감수하며 여행을 할까요?
여행은 돌아갈 집이 있기에 더욱더 즐거운 것이었습니다.
이제 돌아갈 시간 여행 중에 불편하고 불쾌한 것들과 나의 마음속에 있는 모든 근심 걱정 증오와 삶의 무게에 버거운 것들을 과감히 버리고 가뿐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가방 속에 넣고 감당할 만큼만 좋은 것들로 다시 채워서 돌아왔습니다.
여행 중 시차와 문화와 음식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합류한 팀원들과 어색함이 없어지고 친숙해지기 시작할 때 우리는 또 다른 헤어지는 연습을 해야만 했습니다. 모든 여정 속에서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즐거운 여행이 되도록 섬세한 설명과 가끔 흘려보내는 유머로 40명을 하나가 되고 함께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안내해 주신 [노랑풍선의 이난영 팀장님께 감사] 드리고 또한 내것 네것 없이 서로 양보하며 섬김과 배려로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만든 우리 팀원 여러분 그리고 현지에서 운전으로, 해설사로, 음식으로 섬겨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좋은 날씨로 우리의 일정을 한 치의 오차 없이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여행을 통하여 배우고 경험한 것이 있다면 장엄하고 아름다운 자연과 풍경도 좋았지만 채우는 삶보다 채워진 삶을 비우고 그 비워진 나의 마음에 겸손과 온유로 채우고 주변을 돌아보고 흘려보내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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