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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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세번째 스무실 기념 서유럽 여행기
임*욱 님
2024.11.05
조회 507
아내의 세번째 스무살을 맞이하여 유럽여행을 계획했다.
당초 이탈리아와 스위스만 생각하다가 이왕 가는 김에 파리까지 둘러 볼 생각으로 계획을 바꾸었다.
이곳 저곳 팩키지 상품을 검색하다 노랑풍선의 서유럽 3개국,9일짜리 여행이 내 시선에 들어왔다.
아쉽기는 스위스에서 하루정도 더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했으나 이번 일정상 어쩔 수 없었다.
10월 9일 공휴일인 한글날, 대전에서 3시간 걸려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일행은 아직 아무도 도착하지 않았다.
셀프 체크인으로 좌석을 우선 배정 받고 조금 있으니 이번 여행의 인솔자인 이승호팀장님이 도착하고 다른 일행들이 속속 도착한다.
사실 이번 여행은 우린에겐 좀 무리가 있는 시도였다.
아내가 작년 카페를 운영해 보겠다고 시작했다가 생전 처음 해 보는 고된 일에 몸만 망가지고 5개월만에 접게 되었었다.
이후 치료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좀처럼 회복은 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을 계획하고 발목이 아픈 아내와 같이 열심히 걷기 운동을 시도했었다.
파리나 로마에서의 시내투어에서는 상당히 많이 걸을 것 같아 2만보 이상을 걸어 보려 했으나, 1만보 이상 걸으면 꼭 무리가 왔고 더욱이 14시간의 긴 비행시간이 더 걱정이었다.
다행히 비행기가 밤 11시 출발해 이스탄불을 경유해 11시간 비행 후 다시 파리까지 3시간 가게 되어서 우리 입장에서는 쉬어 갈 수 있을 것 같아 오히려 좋았다.
아무튼 여행의 설레임으로 비행기에서의 긴밤을 보내고 파리에 도착하니 아침이었다,
첫날 일정으로 파리의 상징 에펠탑에 올랐다.
드넓은 파리 시내가 한눈에 들어왔다.
지난번 방문시 아래서만 보던 것과 비교된다.
두번째 일정으로 루브르박물관을 관람했다.
지난번 방문때는 오르세박물관을 갔었는데 이번 일정과 겹치지 않아서 좋았다.
루브르의 상징인 유리 피라미드에서 사진을 찍고 내부로 이동했다.
그런데 신기했던 것은 박물관이 세느강가에 있으면서 모나리자를 비롯한 주요 작품들이 지하에 있었다는 것이다.
만약에 홍수라도 나면 이 많은 보물들은 어찔될까 궁금했다.
저녁에는 세느강 유람선을 타고 파리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었으나,
며칠전 불어난 강물로 2층에서 관람하지 못하고 1층에서만 관람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선상에서 바라보이는 에펠탑의 환상적인 조명이 왜 파리하면 에펠탑이 생각나는지 이해가 될 듯 하였다
이틀째 일정은 몽마르뜨 언덕에 올라 파리를 다시 한번 관망하고 우뚝 솓은 사크레퀴르성당과 주변 상가를 돌아 보았고, 개선문과 주변 상그리제 거리를 걸으며 파리지앵의 감성에 빠져도 보고 오후에 TGV를 이용해 스위스로 향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프랑스 드넓은 전원과 아기자기한 마을들을 감상하고 일행과 수다로 한참일 무렵 국경에 도착했고, 이후 관광버스로 갈아타고 스위스로 향했다.
그러나 아쉬운 것은 숙소로 가는 도중의 스위스 풍경을 기대했으나, 워낙 밤 늦게 도착해 경치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아침에 내려다 본 스위스의 풍경은 안개와 어우려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게 만들었다.
인터라겐 튠 호수가를 달리머 차창밖으로 보이는 호수와 주변 건물들, 그 뒤로 보이는 높은 산들이 장관을 이루었다.
스위스는 특별히 어디 안가도 그냥 드라이브만 해도 좋은 곳 같다.
잠시 호수가를 달려 인터라겐에서 기차로, 그리고 지난번 없던 곤돌라로 갈아 타고,
그리고 또 다시 산악열차를 타고 융푸라우에 올랐다.
융푸라우는 6년전의 그 모습 그대로 있었다.
아내와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사실 날씨가 걱정이긴 했으나, 지난번도 ,이번에도 날씨가 나와 잘 맞는 것 같아 좋았다.
넷째날 일정은 밀라노에서 자고, 로미오와 줄리엣의 고향 베로나를 지나, 물의 도시 베네치아 일정이었다.
곤돌라와 수상택시를 선택관광으로 신청했고, 자유시간엔 산타 마르코 종탑도 올라 보았으며,
산마르코 광장에서 공연과 같이 젤라또와 크로와상을 먹으며 여유를 즐겨 보기도 했다
그런데 계산서를 받아보니 1인당 1만원의 공연 관람료를 자릿세 명목으로 포함되어 있었고,
젤라또(19유로/1개) 둘에 크로와상(15유로/개) 하나에 총 71유로, 우리돈으로 10만원 정도를 지불하였다.
한국물가에 비하면 비싼긴 했지만 어디서 이런 여유와 호사를 누려 보겠는가 하는 생각으로 씁쓸한 마음을 달랬다.
5일째는 피렌체 일정이었다.
미켈란젤로광장에 올라 피렌체 전경과 두모오성당, 도심을 가로 지르는 아르노강과 베키오다리 등을 관망하고 두오모성당으로 향했다.
그런데 오늘이 때마침 일요일이라 그런지 좁다란 골목길부터 인파로 넘쳐났다.
나중에 성당과 단테 생가(?) 등을 거쳐 쇼핑까지 마치고 나니 딱딱한 돌 길이라 그런지 아내의 표정이 그리 좋지가 않다.
힘든 일정을 끝내고 이탈리아의 시골 풍경을 감상하며 밤 늦게 로마에 도착했다.
문뜩 지금껏 지나 온 3개국의 전원 풍경을 생각해 봤다
프랑스는 얕으막한 구릉과 드넓은 밭들이 펼쳐져 있고, 스위스는 산악지역과 그림같은 집들, 초원으로 특징 지어지며,
이탈리아는 상징인 사이프러스 나무와 포도농장이 눈길을 끌었다.
한참을 달리다보니 먼발치로 스로우시티의 원조 오르비에토를 스쳐 지나 가고 있었다.
6일째는 폼페이와 카프리섬 일정이었다.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서 나폴리와 쏘렌토는 달리는 차창 밖으로 멀리서 조망하고, 2,000년전인 서기 79년에 베수비오 화산 분출로 인하여 순식간에 화산재에 파묻혀 있다가 1500년만에 발굴된 폼페이의 최후의 그날을 생생하게 내 눈으로 확인하고, 카프리섬 일정 대신 지중해와 맡다아 있는 아말피해변도로를 달려 절벽위에 비현실적으로 건축된 도시, 아말피의 해변을 감상하고, 베네치아에 이어 젤라또를 비싸게 시식하고 유람선에 올라 계단식 도시 모습에 두눈의 호사를 뒤로 하고 로마로 돌아왔다.
7일째, 마지막 일정으로 로마투어가 계획되어 있었다.
이쯤이면 일정 막바지에 대한 아쉬움도 있는가 하면, 반대로 서서히 지루해 지기도 하고 피곤에 지치기도 하는데,
이번 여행에서 가장 걱정이었던 아내는 아직 그런대로 건재하다.
여기 와보니 자기는 유럽 스타일인가 보다며 여유까지 부린다.
아무튼 오늘 하루만 잘 버텨주면 이번 여행은 성공적이라 볼 수 있겠다.
바티칸박물관 관람을 위해 새벽같이 마지막 짐을 꾸리고 숙소를 나와 바티간에 도착한 시간이 6시경,
도시락으로 아침을 때우고 2시간여의 기다림 끝에 바티칸의 수많은 유물과 조각, 그림 등을 감상했다.
이후 벤츠택시로 펜타온신전에 도착했고 이 곳에서 이탈리아 원조 에스프레소 성지도 들리고,
벤허의 배경인 키루쿠스 막시무스, 로마제국의 중심지 포로 로마노, 로마시청으로 사용되는 카피돌리오 광장을 거쳐 콜로세움을 방문하고, 다시 오후에 바티칸으로 돌아와 성베드로 대성당을 둘러보고 로마 투어의 대 일정을 마무리 하였다.
전일 남부 일정 내내 하루종일 쉬지 않고 안내 해 주신 김서원 가이드의 로마에 대한 해박한 설명과 열정으로 이번 여행의 최대 고민거리인 로마 시내투어의 대장정이 잘 마무리 되었다.
총 26명으로 함께 한 우리 일행
우리처럼 환갑을 맞아 여행 온 부부도 있고, 3대가 같이 온 팀, 부모님을 모시고 온 효심 많은 아가씨, 초등자녀와 함께 온 젊은 부부, 사돈간 참여하신 분, 신혼 부부 등 모두 서로 도와가며 함께 즐겼던 여행 같았다.
되돌아 와 다시금 생각해 보니 모두 좋으신 분들 이었고, 함께 같이 도와가며 더욱 친해진 여행 같았다.
특별히 처음부터 끝까지 잘 인솔해 준 키 크고 잘 생긴 이승호팀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특히 터키항공의 연착으로 힘들때 식사쿠폰도 구해 주시고, 생각지도 못했던 지연보상 방법까지 자세히 안내해 주어서, 특별보너스까지 챙기게 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전 일정동안 맑고 좋은 날씨에, 악명 높은 파리와 로마의 소매치기 사고도 사전 예방케 해 주었고, 일행 모두가 큰 사고 없이 잘 돌아올 수 있어 오래 기억에 남는 여행으로 기록될 것 같다.
더 더욱 다행인게 긴 비행일정과 로마의 돌바닥 때문에 걱정이었던 아내의 다리가 잘 버티어 준 것이 너무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벌써부터 내년의 다음 여행이 기대된다.
다녀오신 상품
서유럽 3개국 9일 #밤출발 #융프라우 #루브르 #바티칸 #나/폼/소 #5대특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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