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여행 내내 함께한 이향순 가이드님! 건물 하나하나, 역사 속 이야기까지 상세히 알려주시니 여행이 훨씬 더 의미 있고 재미있었습니다. 폭우로 인해 여행 일정이 틀어졌음에도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 노력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또한 버스 운전해 주신 허따거. 3개 대학 출신?이라 해서 농담으로 받아들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인정하게 된 끼어들대, 들이대, 빵빵대 역시 3개 대학 출신 맞는 것 같습니다. 터프하지만 사고 없이 안전하게 운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베이징은 정말 감탄을 자아내는 도시였습니다. 

1시간 정도 줄 서서 입장한 천안문 광장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역사적 무게감은 여의도 광장에서 느끼던 활기찬 느낌과는 조금 다르면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매번 TV에서만 보던 광장에 직접 서 있으니 마치 시간 여행을 온 것 같고 역사의 한 부분을 제가 장식하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복합적인 기분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사람이 가장 많았던 황제가 제사를 지낸다는 천단! 하늘을 향해 솟은 제단과 아름다운 정원, 특히, 큰 원형 제단에서 느껴지는 엄숙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고, 가이드님이 자연스럽게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곁들이면서 설명해 주셔서 더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화원은 놓칠 수 없는 명소! 넓은 연못과 기묘한 다리, 정교하게 조각된 건축물들이 그림처럼 펼쳐졌습니다. 자연과 인공이 어우러진 이곳에서 가이드님께서 유명한 건축물과 그 의미를 꼼꼼하게 알려주시니,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긴 회랑을 걸으며 천장과 기둥마다 다른 그림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팔달령 만리장성! 폭우로 인해 모든 관광지가 문을 닫아 혹시나 못 가면 어떡하나 마음 졸이며 기다리다 버스 기사님의 센스로 입장할 수 있었던 만리장성. 일단 긴 줄 서지 않고 바로 케이블카 탈 수 있어서 좋았고, 평소에는 사람이 많아 떠밀리듯 구경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 이번에는 비교적 사람 없이 쾌적한 환경에서 여유롭게 볼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산과 계곡을 따라 펼쳐진 이 장대한 유적지를 걷는 동안, 가이드님이 설명해 준 역사적 배경을 되새기고 TV나 책에서만 보던 만리장성을 직접 가서 느끼고 만지고 하니 더 의미 있고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금면왕조쇼! 화려한 무대와 생생한 퍼포먼스에 빠져들었습니다. 무대를 보는 내내 멋진 의상이나 분장 등을 보며 감탄했고, 관객석 가까이 배우들이 내려와서 퍼포먼스를 해서 더 좋았습니다. 하이라이트로 홍수를 재연할 때 어마어마하게 쏟아지는 물의 양에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이렇게 다채롭고 의미 깊은 베이징 여행은 역사의 깊이와 현대 문화의 활기를 동시에 느끼게 해줬고 출발 전 식사 때문에 걱정했었는데 매식사가 다 맛있어서 좋았습니다. 폭우와 예약 시스템으로 인해 가보지 못한 용경협과 자금성은 다시 한번 여행할 수 있는 핑계가 되어 그 조차도 아쉬움 보다는 기대로 남습니다. 1시간 정도의 비행시간과 3박 4일 정도의 비교적 짧은 여행을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