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후기
백두산 천지를 함께한 장용 가이드님과 여행 동반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최*경 님
2025.08.06
조회 106
드디어 천지를 보고 왔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다렌 공항에 도착하니 장용 가이드님이 웃음 가득한 얼굴로 반갑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7월 초 백두산을 먼저 다녀 온 남편이 이틀 내내 폭우가 쏟아져 천지가 안개와 비바람에 묻힌 경치를 보고 와서 속상해 하던 터라 힘들게 갔는데 못 보면 어쩌나 마음 졸였지만 결과는 대 만족이었습니다. 둘째 날 햇빛도 잘 나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 천지를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수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사이 사이로 멋진 천지의 풍광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장백 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를 보며 더위를 날려 보내고 올라가면서 본 유황 온천수에서 삶은 계란도 맛나게 먹으며 온천수에 손도 담가 보았습니다. 세 번째 날에는 오후에 비 소식이 있어 일찍 서둘러 출발했지만 아쉽게도 변덕 심한 날씨가 협조를 해 주지 않았습니다. 아래쪽에서 안개비가 내리더니 위로 올라갈수록 빗방울이 굵어져 결국 안개 가득한 천지만 보고 내려왔지만 등정을 마쳤다는 생각에 뿌듯했습니다. 내려와서 맛있는 비빔밥을 먹고 가이드님이 타 주시는 따뜻한 믹스 커피 한 잔에 피로가 싹 날아갔습니다. 천지를 못 본 아쉬움을 달래려는 듯 가이드님이 백두산 래프팅을 서비스로 시켜 주셨습니다. 양쪽에 빽빽하게 우거진 산림 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에서 물길 흘러가는 대로 보트에 몸을 맡기고 새소리를 들으며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 자연을 감상하는 즐거움은 말 그대로 신선 놀음이었습니다. 저녁 시간에 친절한 한족 여인들에게 받은 발 마사지로 하루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져 꿀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넷째 날도 맑은 날씨 속에서 광개토대왕비와 장수왕릉을 관람하면서 과거 만주 땅을 호령했던 고구려의 기개를 생각해 보며, 우리 역사적 기념물을 남의 땅에서 관람해야 하는 현실이 슬프기도 했습니다. 북한 땅이 지척으로 보이는 곳에서 유람선을 타고 길 건너로 보이는 북한 주민들에게 손을 흔드니 그들도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같은 민족끼리 단절된 채 살아가야 하는 현실에 또 한 번 역사의 아픔을 인식하며 애국심이 저절로 생겨났습니다.
장용 가이드님이 중국 민족의 역사 의식과 중국 땅에 살고 있는 조선족의 현실을 해박한 지식과 경험으로 잘 설명해 주셔서 그동안 몰랐던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가이드님 자신이 조선족이어서 더 생생한 경험담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가장 놀라운 사실은 중국 땅에 살고 있는 조선족들이 중국 말을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국적을 중국으로 갖고 있으면서 중국 말을 모른다는 상황이 너무도 가슴 아팠습니다. 중국 땅에서 살아가는 조선족들은 우리와 같은 언어와 외모를 갖고 있는 우리 민족이기에 우리 나라에 와서 편히 살 수 있는 길이 열려 잘 살 수 있는 방법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압로강 유람을 마치고 전쟁으로 끊어진 압록강 단교를 보며 분단의 비극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과의 외교를 위해 놓여진 새로운 다리가 지금은 외교 단절로 적막만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철저히 고립된 삶을 살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생각하며 하루 빨리 통일의 날이 오기를 소원해 보았습니다. 강 건너로 보이는 제방 공사에 동원되어 일을 하고 있는 북한 군인들과 새로 들어선 아파트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강에서 자유롭게 수영을 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강에서 수영은 할 수 있지만 건너 가서 북한 땅은 밟지 못한다고 하는 가이드님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에 본 동방수성은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연상하는 아기자기한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강물 위로 떠 다니는 곤돌라가 주변의 풍경을 더욱 이국적으로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현지에서 먹는 마지막 식사로 된장찌개를 맛깔나게 하신다는 식당에서 개운한 된장찌개를 먹고 대장정을 마쳤습니다. 이번 여행 내내 매력적인 덧니를 뽐내며 낭랑한 목소리로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주시느라 고생하신 장용 가이드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때로 손님들의 불평에도 끝까지 웃는 얼굴로 답해 주시며 불편함이 없도록 알뜰하게 살펴주시는 모습이 너무나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중국을 여행하는 한국의 고객들에게 조선족의 현실도 많이 알려주시고 같은 민족으로서 함께 잘 사는 길이 열리기를 고대해 봅니다. 장용 가이드님. 장따그 힘내시고 항상 씩씩하시고 화이팅입니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노랑 풍선에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여행 후기를 마칩니다. 백두산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에게 노랑 풍선의 백두산 관광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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