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후기 - 8월3일부터 8월11일까지 북유럽4개국 여행을 마치며 이미 추억이 된 북유럽을 추억해본다.

자유여행을 즐기던 나는 북유럽 자유여행이 또 하나의 로망이지만 예순이 넘은 나이에 셀프 여행을 실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던중 친구의 추천으로 북유럽 4개국 패키지상품을 선택하였지만 사실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패키지여행이라는 점 때문에 큰 기대는 없이 출발하였다.

그런데 막상 여행을 해보니 그건 나의 기우였을 뿐이었다. 왜냐하면 우선 북유럽 땅 자체가 주는 감동이 크기 때문이다. 북유럽은 고생대부터 신생대까지의 지구 역사를 고스란히 품은 지형이어서 마치 달력 사진처럼 강렬한 산과 호수, 피오르가 어우러진 풍광이 빛나는데 이를  크루즈를 타고  편안하게 광풍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단연 최고의 이점이다. 게다다 중세와 현대의 모습이 어우러진 도시가 있고, 뭉크박물관 등의 문화적 공간 등이 더해져 여행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춘 곳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다른 유럽지역에 비해 매우 안전하며 백야로 인해 밤 10까지 긴 여행을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또한 호수와 피오르 지형 때문에 이동수단으로 크루즈를 이용하는데 크루즈 경험이 없던 나에겐 신선한 경험이었고 선상의 식사가 훌륭해서 만족도가 더 높아졌다.

그런데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인다. 그러므로 좋은 인솔자와 가이드를 만나는 것은 여행의 질을 높여주는 큰 요소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여행팀의 인솔자인 백성준님을 만난 것은 큰 행운이었다. 인솔자의 역할은 여행을 안전하고 즐겁게 이끄는 것인데 우리 인솔자님은 거기에 더해 북유럽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매우 촘촘하게 제공해주셨다. 덕분에 북유럽의 역사, 현재의 사회 경제적 상황, 지리 등에 대해 많은 걸 알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버스라는 장거리 이동수단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매일 틈틈이 멋진 곳에서 트래킹 기회까지 제공해주시니, 마치 자유여행을 하는 듯한 여유로움까지 만끽할 수 있었다.

한번은 여행 중에 이런 일이 있었다. 우리 일행이 게이랑에르 피오르 관광을 마친 후, 달스니바 전망대를 향해 관광버스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이 길은 눈이 많이 오는 가파르고(해발 0m에서 출발하여 해발 1500m에 이르는 급경사) 구불구불한 길인 데다 길이 좁다. 더욱이 이 길이 열리는 시기는 단지 5월 중순에서 9월 중순까지의 짧은 기간이어서 이 기간에는 많은 관광 차가 밀려드는데 이 때문에 차량들이 얽히고설켜서 서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빠져 버린다. 우리가 딱 이 상황에 처했다. 그래서 자칫 전망대 예약시간을 넘길 상황이 발생했다. 그때 우리 인솔자님은 약 1Km의 최악 정체구간에서 마치 야전사령관처럼 도로상황을 지휘하여 정체를 해결해내곤 예약시간에 맞춰 우리를 안내해냈다. 우리 여행팀은 이 분의 솔선수범과 성실하고 책임있는 인솔에 감동을 받아 우레같은 박수로 감사함을  표했다.

사실 내게 패키지 여행의 가장 우려되는 점은 쇼핑이 끼어 있다는 점이다. 이번 여행도 패키지 여행이기에 당연히 쇼핑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런데 다행히도 이 쇼핑은 샵으로 찾아가는 형태가 아니라 단지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몇 가지 안내되는 고품질의 블루베리 항산화제, 물개 오메가3 등의 상품을 소개하는 형태였다. 아직 먹어보지 않아서 효과가 있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선진국 상품이기에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몇 가지를 사봤다. 더욱이 울며겨자먹기 식이 아니어서 오히려 사고싶은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겼다고나 할까? 

어쨌든 이번 여행은 기대 이상으로 즐겁고 편안한 여행이었다. 어쩌면 이번 여행을 계기로 패키지 여행상품을 앞으로도 이용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조차 들게 되었다.

혹시 북유럽 여행을 꿈꾸며 고민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백성준 인솔자님의 여행을 추천드리며 이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