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나도 너무 바쁘게 살다보니 내 딸을 결혼시키려는 이때 비로소 곧 80을 바라보는 엄마와 단둘이 첫여행을 계획해서 다녀오게 되었다

첫 여행지로 특별히 중국을 계획한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어린시절 동생들 교육시키느라 시골에서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엄마가 정년퇴직후 중등교육을 이수하고 검정고시로 방통대 중문학과에 입학하셨다

 중국어 공부에 열심이었고 배움을 무척 즐거워하셨다

헌데 그렇게  행복해하시던 공부를 아빠의 병간호를 위해 잠시 중단하셨고 오랜시간동안 병간호로 엄마도 이젠 몸에 여러 질병이 찾아와 다시 복학하시지못하고 계신다 

집에서 성경필사와 한자공부로 시간을 보내시며 운동에 집중하고 계시는 중이다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항상 존경하고  멋지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순간 너무 야위고 작아진 엄마의 어깨가 너무 슬프게 다가왔다

그제서야 엄마와 손잡고 단둘이 어디를 가본 기억이 없음을 알게 되었다

중국어를 열심히 배워 중국으로 여행을 가시겠다는 엄마의 로망을 이제 하나씩 이뤄드려야 할때가 바로 지금이라는걸 알게 된 것이 너무 감사할뿐이다

첫여행지로 어딜 가야할까 고민하다가 더 연세가 들고 더 다리에 힘이 없어지시면 갈 수 없을 것 같은 곳 바로 장가게를 선택하게 되었다

체력적인 것도 그렇지만 엄마도 나도 무서움이 많고 고소공포증까지 심해서 이 여행지를 선택한 것은 엄청난 용기를 낸 결정이었다

여행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을지 염려하는 마음으로 중국 이창공항에 도착해서 처음 만난 반가운 사람 바로 황해성 가이드님^^ 

첫인상부터 서글서글 동네아저씨 같기도하고 삼촌 같기도한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특유의 웃음으로 “안녕하세요"하셨던 그 인상 그대로 여행내내 어찌나 우리를 즐겁고 안심되게 해주셨는지 정말 편안힌 마음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가이드님 어머니와 엄마가 연세가 같으셔서 더 마음을 써 주신것 같다  여행내내 비가 그치지 않아ㅜ 길이 많이 미끄럽고 위험하기도 했지만 일일이 안내하며 신경써 주셔서 전혀 염려없이 여행에 집중하고 엄마와의 시간에 집중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2만5천보씩 걷게 되는 일정에 일행의 행보에 방해되지 않으려 애쓰는 엄마의 노력을 순간순간 지켜보며 계속 격려해주시고 지치지 않으시게 재미난 이야기와 농담으로 엄마에게 웃음의 에너지를 불어넣어주셨던 모습이 지금도 눈이 선하다

조금이라도 덜 걷고 쉬실 수 있도록 기회될때마다 지름길로 엄마를 먼저 안내해주시고 자리도 직접 맡아주시는 마음씀에 감사의 마음이 얼마나 컸는지 이글을 빌어서 전할수 있어 다행이고 기쁘다

가이드로서의 연륜과 경륜으로 인함일까?

숙소면 숙소. 식사면 식사. 공연관람자리면 자리 . 버스로 이동할 수 있는 최선과 최대의 장소까지. 게다가 유람선에서의 이등석 확보까지 우리가 누리고 받울수 있는 좋은것을 더해 주려고 애쓰고 힘쓰는 모습이 까랑까랑한 목소리에서 모두 느낄 수 있었다

비와 구름에 가려 절경을 제대로 볼 수 없을것같으면 어떻게든 보여주려고 기다려주고 장소도 옮겨가 주며 여행지를 오롯이 담아갈 수 있도록 애써주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끝임없이 내리는 비로 인해 원가계를 자세히 볼 수 없어 안타까울때 우리보다 더 안타까워하고 순간 구름이 걷혀 전혀 보이지 않을 것같던 천문동과 그 계단이 보일때 함께 박수치며 기뻐해주던 숏다리 인정많은 잘생긴 가이드님~~ 황해성 가이드님 감사했어요 

지금도 귓가에 캘리언니를 불러대던 그 목소리가 잔잔히 남아 귓가에 울리는듯하네요

황해성 가이드님 덕분에 엄마와 너무 행복하고 기억에 남을 좋은 추억을 만들고 돌아왔습니다

벌써 일상으로 복귀해서 엄마와의 다음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답니다^^ 

혹시라도 다시 뵙게되면 엄마가 말씀하셨던것처럼 맛있는 밥한끼 대접할께요^^ 

마지막으로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보다 누구랑 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하던데 역시 황해성가이드님뿐 아니라 이번여행에 함께한 14분의 가족팀들 친구팀들 모두 모두 너무 좋은 만남이었습니다  어느분 한분 모난분 없이 가이드님의 인솔에 따라 서로 서로의 여행을 더 행복하게 해 주신 귀한 분들!!!! 특별히 저희모녀를 배려해 주시며 뒤에서 앞에서 함께 이끌고 동행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여러분들이 우리 모녀를 이해하고 보듬어주고 다정하게 대해주셨기에 엄마도 저도 마음 편하게 활짝웃으며 행복한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들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