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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기

베스트 ✨Andante con moto✨ 호주·뉴질랜드에서 보낸 가장 완벽한 시간 ✈️💛 (느리게, 그러나 생동감 있고 활기찼던 열이틀)
허*희 님 2026.01.31 조회 873

아래 내용은 고객님께서 직접 다녀오신 여행 상품에 대해 작성하신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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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내용으로 만든 생성형이미지)

 

패키지여행 하면 흔히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일정은 빠듯하고,

가이드는 운에 맡겨야 하며,

모르는 사람들과 일행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

나 역시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여행은 달랐다.

느리게, 그러나 설레게.

자연과 도시의 풍경을 마음껏 눈에 담을 수 있었고,

여행의 속도가 서로 다르더라도 함께 맞춰가며 인연을 만들어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 노랑풍선과 함께한 일정, 그리고 세 분의 가이드님 덕분에

‘아, 이렇게 만족스러운 패키지여행도 가능하구나!’

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

설렘과 기대 속에 시작된 12일간의 여행.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보려 한다.

 

DAY 1. 인천에서 시드니로 출발 ✈️

�� 사전 미팅 – 여행의 신뢰가 쌓이던 순간

노랑풍선 여행사 부스에서 사전 미팅을 진행했다. 12일간의 일정표를 비롯해 항공 스케줄, 호텔 정보, 가이드 안내, 비상연락망까지 꼼꼼하게 정리된 자료를 받았다.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준비가 잘 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으며 자연스럽게 신뢰가 생겼다.

사전 미팅에서 특히 마음에 들었던 점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호텔 간 이동이 최소화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지난번 다른 여행사를 통해 미국 여행을 갔을 때는 매일 숙소가 바뀌어 꽤 번거로웠던 기억이 있어, 이번 일정이 더욱 만족스럽게 느껴졌다.

두 번째는 호주에서 뉴질랜드로 이동하는 항공편이 에미레이트 항공이라는 점이었다. 국가 간 이동 항공편은 예약 당시 명시되어 있지 않았고 상품 설명에도 크게 홍보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그래서인지 왠지 모르게 업그레이드 받은 기분이 들어 더 좋았다 ✨

체크인을 하고 나서, 럭키비키하게 연예인을 보게 되었다. 드라마에서 보던 문가영배우를 직접 보게 되다니!!

시작부터 즐거움이 가득한 시간들이었다.

✈️ 인천–시드니, 10시간의 비행

기내식은 중화풍 가지덮밥과 야채죽, 이렇게 두 끼를 선택해 먹었다. 그중에서도 가지덮밥이 정말 맛있어서 인상 깊게 남았다 �� 기내 엔터테인먼트로 예능, 영화, 다큐, 콘서트까지 장르별로 하나씩 보다 보니 어느새 시드니에 도착. 약 2시간 정도 쪽잠을 잔 터라 피곤함이 없지는 않았지만, 남반구에서 시작되는 첫 여행이라는 기대감에 졸음은 금세 사라졌다.

 

�� DAY 2. 시드니에서 서쪽으로

도착하자마자 후덥지근한 바람이 훅 들어오며 시드니의 날씨를 단번에 체감할 수 있었다. 사실 이 날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42도까지 경험한 날이기도 했다 ��

이정훈 가이드님과 만나 일정이 시작되었고, 친절하게 필요한 옷차림과 주의사항 등에 대해 안내해주셨다. 만약 후드티를 입고 그대로 나왔다면 더워서 정신을 못 차렸을지도 모른다. 역시 가이드님 말씀은 잘 들어서 나쁠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

�� 페더데일 동물원

코알라와 캥거루를 직접 보는 것이 어릴 때부터의 버킷리스트였기에, 호주 희귀 동물을 만날 수 있는 동물원 방문이 무척 기대되었다. 가이드님께서 입구에서 스탬프 책자를 나눠주셨고, 에뮤·코알라·캥거루 등의 스탬프가 준비되어 있었다. 코알라는 하루 24시간 중 20시간을 잔다고 하는데(다음 생엔 코알라로 태어나는 걸로…), 역시나 우리가 와도 눈 한 번 깜빡하지 않고 깊이 잠들어 있었다 �� 귀여운 얼굴에 날카로운 발톱이라는 반전이 있었지만, 취침을 방해하지 않도록 조용히 가족들과 인증샷만 남겼다 ��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작은 펭귄도 볼 수 있었는데, 물고기를 먹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한참을 바라보게 되었다 �� 캥거루는 점프 실력이 국가대표 뺨치는 수준이었고, 앞으로만 이동할 수 있어 후진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뒤로 가려면 몸통을 다시 돌려야 한다는 설명이 인상 깊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호주의 대표 동물은 코알라가 아닌 캥거루라고 하는데, 국정을 운영할 때 앞으로 나아가는 이미지를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코알라의 어원은 ‘물이 없다’라는 뜻으로, 나무에서 내려오지 않고 유칼립투스 잎만 먹는 모습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또 캥거루라는 이름 역시 영국 사람들이 호주에서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동물을 보고 원주민에게 이름을 물었을 때, “캥거루”라는 대답을 들었는데 이 말이 ‘I don’t know’와 같은 뜻이었다고 하니 더욱 기억에 남았다.

 

�� 점심식사 – 스테이크 (PALAIS ROYAL HOTEL)

점심으로는 스테이크 중식을 먹었다. 우리나라는 마블링이 많은 고기를 최상급으로 여기는데, 호주도 그럴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호주의 소고기는 방목해 키우고 곡물 사료 대신 풀을 먹고 자라 마블링이 거의 없다고 한다. 대신 우리나라처럼 완전히 익히기보다는 레드와인과 함께 즐기는 문화가 인상적이었다 ��

PALAIS ROYAL HOTEL은 약 100년도 더 된 건물로, 스테인드글라스와 엔틱한 가구들이 눈에 띄었다. 100년 전 호주 사람들도 이런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 상상해보게 되었다. 가이드님 말씀대로 스테이크는 우리나라와는 다른 스타일이었지만 괜찮았고, 특히 감자튀김이 정말 맛있었다 ��

점심을 먹고 밖으로 나오니 날씨가 너~무 좋았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살짝 부는 바람까지 더해져 완벽한 날씨였다. 거리의 모습은 샌프란시스코와 비슷했고, 오랜만에 보는 쨍한 하늘 덕분에 기분도 한층 좋아졌다 ☀️

 

�� 블루마운틴 국립공원

그랜드캐니언과는 또 다른 느낌의 자연이었다. 초록빛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푸른 장관이 인상 깊었고, 인간이 인공적으로는 만들기 어려운 자연의 광활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시닉 레일웨이를 타고 급경사면을 따라 내려가며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듯한 아찔한 경험을 했고 ��, 이후 시닉 워크웨이를 따라 고대의 온대 우림을 산책했다. 마치 쥬라기 시대로 시간여행을 한 기분이었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고사리를 비롯한 식물들을 보며 공룡들이 살았을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었고, 트레킹을 하며 고대 자연의 공기를 실컷 마셨다 ��

에코포인트에서 가족들과 함께 블루마운틴을 한눈에 조망하며 세자매봉도 볼 수 있었다. 이전에는 탄광이었던 공간을 일부 개방해 역사와 자연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한 점이 특히 인상 깊었다.

 

�� 로라마을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아름다운 로라마을’ 은 레스토랑, 갤러리, 카페 등이 모여 있는 아기자기한 공간이었다. 마치 시간여행을 온 듯한 느낌이 들었고, 마을 입구에서는 (스즈키 바이올린 3권 정도까지는 독학했을 것 같은) 언니가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어 분위기를 더해주었다 ��

가이드님이 추천해주신 젤라또 가게에서 망고 젤라또를 먹었는데, 더운 날씨와 시원한 젤라또의 조합은 정말 최고였다 �� 시간이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눈에 풍경을 담고 오래된 캔디숍과 서점도 구경하며 짧지만 알찬 시간을 보냈다.

 

��️ 저녁식사 – 클럽식 뷔페

볼링장이 함께 있는 저녁 뷔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다. 오후 5시가 넘어도 40도가 넘는 날씨였지만 습하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다양한 종류의 음식이 준비되어 있어 각자 취향에 맞게 골라 먹을 수 있었다.

 

�� 숙소 – RYDGES PARRAMATTA 호텔

시드니 숙소에 대한 후기들을 보고 살짝 걱정했지만, 막상 도착해 보니 숙소는 깔끔하고 쾌적해서 만족스러웠다. 시드니에서는 이 호텔에서 3연박을 했고 수영장도 있었다. PARRAMATTA는 지역 이름인데, 강에 뱀장어가 많이 살아 이 지역 럭비팀 이름도 Parramatta Eels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장시간 비행 후 하루 종일 관광한 터라, 이날은 정말 기절하듯 잠들었다 ��

 

�� DAY 3. 시드니에서 북쪽으로

조식을 먹고 오늘은 시드니의 북쪽으로 향했다. 이동 중에는 삼성물산이 건설한 긴 터널도 지났는데, 이왕이면 삼성 광고판도 함께 붙여두면 좋겠다는 가이드님의 농담에 웃음이 나왔다. 그렇게 Anna Bay로 이동하는 동안 오늘은 이동 시간이 비교적 길어, 자연스럽게 가이드님의 설명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는 가평로드, ‘호주’라는 나라의 출발점, 그리고 호주 국기에 대한 설명이었다.

호주의 수도 캔버라에는 ‘가평로드’라는 길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름이 낯설어 가이드님의 농담인 줄 알았지만, 모두 사실이었다. 1951년 4월 22일부터 25일까지 호주와 뉴질랜드 등의 부대가 중공군과 격렬하게 전투를 벌였고, 그 결과 중공군의 춘계 공세를 저지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한다. 이는 중부 전선에 있던 유엔군사령부 전선이 돌파되는 것을 막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1급을 취득하고도 몰랐던 사실을, 이번 여행을 통해 직접 해당 국가에 와서 알게 되었다는 점이 더욱 뜻깊게 느껴졌다. 이후 뉴질랜드 일정 중에도 가이드님께서 가평전투 이야기를 다시 언급해 주셔서, 이번 여행을 통해 이 역사만큼은 확실히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

예전에 ‘호주는 범죄자들이 세운 나라’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저 막연하게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던 이야기였는데, 이에 대한 정확한 역사적 배경도 가이드님께서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영국의 산업혁명 시기로 거슬러 올라가면, 농사를 짓던 많은 사람들이 대도시로 몰려 공장에서 일을 하게 되었고, 일부는 정착하지 못한 채 절도 등 경범죄를 저지르게 되었다. 당시 영국 사회는 개발과 발전에 집중하느라 사회 부적응자나 마이너 계층의 교화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었고, 마침 원주민이 살고 있던 호주에서는 양을 기르고 양털을 생산할 인력이 필요했다. 영국의 주도층은 멀고 낯선 대륙으로의 이주를 꺼렸고, 결국 새로운 기회를 필요로 하던 사람들이 호주로 향하게 되었다는 설명이었다.

호주 국기에 대한 설명도 인상 깊었다. 유니언잭의 원형이 된 아일랜드·스코틀랜드·잉글랜드의 국기를 이미지로 직접 보여주며 설명해 주셔서 이해가 쉬웠다. 호주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모체였던 영국과 기독교적 세계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말씀과 함께, 영국에서 시작해 호주로 이어지는 역사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다. 덕분에 이동 시간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지나갔다. 가이드님의 개인적인 인생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는데, 10대에 호주로 왔음에도 국군에 입대해 전역까지 하셨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다. 그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고 느꼈고, 한국과 호주의 관계를 군대라는 관점에서 들을 수 있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 포트스테판

사륜구동 자동차를 타고 모래언덕을 넘나들며 포트스테판에 도착했다. 가이드님께 모래썰매 타는 자세를 설명 듣고 썰매를 들고 언덕 위로 올라가 모래언덕을 따라 내려왔다. 전날보다는 다소 쌀쌀하고 하늘도 흐렸지만, 오히려 너무 더웠다면 모래썰매를 타기 힘들었을 것 같아 이 날씨에 감사하게 느껴졌다. 한두 번만 타고 말겠지 싶었는데, 어느새 3~4번이나 타며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즐거움을 느꼈다. 가족들과 함께 사막에서 점프샷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 문쉐도우 크루즈 & 점심식사

넬슨베이에서 야생 돌고래를 볼 수 있는 문쉐도우 크루즈에 탑승했다. 돌고래를 보지 못할 경우 한 달 이내 재방문 시 무료 탑승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들었는데, 그만큼 돌고래를 만날 확률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돌고래를 본 경험은 있었지만, 남태평양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야생 돌고래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가 되었다. 인위적으로 훈련된 동물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새롭게 다가왔다.

크루즈 출발 전 점심으로 피쉬앤칩스를 먹었는데, 방금 튀겨서인지 따뜻하고 정말 맛있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생각날 정도로 인상적인 맛이었고, 맥주와 함께하니 최고의 조합이었다 �� 식사 후 크루즈를 타고 출발했는데, 가이드님께서 2시간 내내 밖에 있으면 춥고 힘들 수 있다며 식사한 자리에 앉아 있다가 돌고래가 보일 때만 나가보라는 꿀팁을 알려주셨다. 덕분에 돌고래가 빼꼼 모습을 드러낼 때는 밖으로 나가 감상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크루즈 안에서 가족들과 커피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

 

�� 저녁식사 – 두부김치찌개

다시 시드니로 돌아와 한식으로 저녁을 먹었다. 날씨도 흐리고 슬슬 한식이 생각나던 타이밍이라, 따뜻한 두부김치찌개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어 더욱 만족스러웠다.

 

 

��️ DAY 4. 시드니 도심 투어

호텔 조식 후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미시즈 매쿼리스 포인트였다. 하버브릿지와 오페라하우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장소로, 뉴사우스웨일스 주 총독이었던 매쿼리의 부인이 이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남편을 기다렸다고 해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녀가 앉아 있었다는 바위 의자인 ‘미시즈 매쿼리스 체어’도 직접 볼 수 있었다. 빗방울이 살짝 떨어지긴 했지만,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오히려 분위기 있는 사진들을 남길 수 있었다.

 

��️ NSW 주립미술관

원주민 예술부터 유럽, 아시아 작품까지 폭넓게 전시된 NSW 주립미술관을 방문했다. 큰 기대 없이 들어갔는데, 모네·반 고흐·세잔·피카소 등 익숙한 이름의 거장 작품들을 직접 볼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compulsory education’이라는 작품도 기억에 남는다. 2025년 한국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렸던 론 뮤익 전시에 가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그의 작품을 보며 그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관람 시간이 넉넉하진 않았지만,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잠시 예술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 점심식사 – 스테이크 (SCRUFFY 레스토랑)

쇼핑센터 방문 후 먹은 점심은 첫날보다 더 맛있게 느껴졌던 스테이크였다. 조금 더 바짝 구워진 고기에 소스와 샐러드, 감자튀김의 조화가 딱 좋았다. 다음에 호주에 다시 오게 된다면 하루 한 번은 꼭 스테이크를 먹겠다고 다짐했다. 식당 바로 맞은편에는 버거킹과 매우 비슷한 간판의 가게가 있었는데, 이름은 달랐다. 알고 보니 호주에서는 버거킹 대신 Hungry Jack’s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어 흥미로웠다.

 

�� 오페라하우스

오페라하우스 바로 앞까지 이동해 사진을 찍으며 구경하는 시간을 가졌다. 멀리서 보면 조개껍질 같기도 하고 투구처럼 보이기도 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작은 타일들이 하나하나 정교하게 붙어 있었다. 가이드님께서 사진 찍을 시간을 여유 있게 주셔서 앞과 옆을 오가며 충분히 눈에 담을 수 있었다. 왜 이 건축물이 100년도 되지 않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는지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상징적인 랜드마크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전날 이동 중에 안도 다다오부터 예른 웃손까지 세계적인 건축가들에 대한 설명을 들었기에, 오페라하우스를 설계하게 된 배경까지 함께 떠올리며 더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콘서트홀에서 공연도 꼭 보고 싶다.

 

�� 시드니 하버 티 크루즈

이번에는 크루즈를 타고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릿지를 바라보았다. ‘계속 보면 질리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잠시, 바다 위에서 바라보는 시드니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크루즈 직원의 설명을 들으며 약 한 시간 동안 여유롭게 시드니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 저녁식사 – 두부김치찌개

쇼핑센터 방문 후 저녁식사를 했다. 전날과 비슷한 메뉴였지만 맛은 또 달랐다. 가이드님이 미리 덜 짜게 부탁해주셨지만, 평소 싱겁게 먹는 나에게는 살짝 짜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도 맛만큼은 정말 만족스러웠던 저녁이었다.

 

�� 달링하버

저녁을 먹고 소화를 시킬 겸 달링하버를 산책했다. 사람들의 여유로운 모습과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바닷가 풍경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공간이었다. 왜 이곳에 ‘달링’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고개가 끄덕여졌다.

 

�� 하버브릿지 걷기

시드니의 명물 중 하나인 하버브릿지를 직접 걸어서 건넜다. 원주민기와 호주 국기가 나란히 걸린 다리를 따라 걷는 시간이 시드니 도심 투어의 하이라이트였다. 세계 3대 미항이라 불리는 이유를 몸소 느낄 수 있었고, 홍콩이나 뉴욕을 떠올리게 하는 풍경 속에서도 오페라하우스를 마주하면 ‘아, 여기가 시드니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

 

�� 오페라하우스 앞 펍에서 야경 감상

가이드님께서 라임이 들어간 음료를 한 잔씩 사주셔서 마시며 야경을 즐겼다. 알코올은 없었지만, 분위기에 취해 시드니에서의 마지막 밤을 더없이 완벽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 DAY 5. 뉴질랜드 남섬으로!

기상 후 밀박스를 받아 들고 시드니 공항으로 이동했다. 가이드님께서 발권부터 수하물 수속까지 꼼꼼하게 챙겨주셔서 이동 내내 마음이 편했다.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에미레이트 항공기에 탑승했다. 밀박스를 먹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기내식이 또 나왔는데, 이럴 땐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오히려 좋아’라는 생각과 함께 기내식도 맛있게 즐겼다. 뉴질랜드행 비행기에서는 ‘반지의 제왕’을 보며 남섬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키웠고, 그렇게 크라이스트처치에 도착했다.

 

 

�� 점심식사 – 비숍 브라더스 햄버거

원래는 정재현 가이드님과 함께하는 일정이었지만, 이날 반나절은 모 가이드님과 동행하게 되었다. 크라이스트처치 공항 도착 후 가이드님과 만나 곧바로 점심식사를 하러 이동했다. 햄버거 패티는 생각보다 훨씬 두툼했고 육즙이 가득해 첫입부터 인상적이었다. 뉴질랜드산 소고기는 한국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데(수입 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아주 특별한 맛이라기보다는 재료 본연의 맛이 잘 느껴지는 담백한 햄버거였다. 기내식을 먹고 난 직후였음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었다.

 

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동안 모 가이드님께서 뉴질랜드에 대한 기본적인 이야기들을 들려주셨다. 뉴질랜드식 인사말 Kia Ora, 크라이스트처치의 약칭인 ‘치치’, 그리고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비슷한 시기에 발생했던 크라이스트처치 대지진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영국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했던 아름다운 도시가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고, 대성당 역시 현재 재건 중이어서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 에이번강

크라이스트처치 시내를 가로지르는 명물이라고 했다. 풍경도 인상적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강에 살고 있던 장어의 크기가 더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다. 가이드님께서 팔뚝만 한 장어도 있다고 하셔서 반신반의했는데, 실제로 한국에서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크기의 장어들이 눈앞에서 퍼덕거리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트램도 다니고 있어서 도시의 분위기가 따뜻하고 고즈넉한 느낌이었다.

 

�� 헤글리 공원 & 보타닉 가든

대지진 이후 크라이스트처치는 많은 건물들이 무너지고, 도시 전반에 걸쳐 재건 사업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새롭게 정한 도시 콘셉트가 바로 ‘정원의 도시’였는데, 그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걸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정원들이 정말 잘 가꾸어져 있었고, 인공적인 느낌보다는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의 순천만 국가정원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훨씬 편안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한국은 겨울이라 보기 힘든 수국과 장미를 실컷 볼 수 있었고, 두 번째 여름을 맞이하는 기분도 들었다. 카페에 들르고 싶었지만 대부분 문을 닫는 시간이어서, 뉴질랜드의 빠른 퇴근 문화도 실감할 수 있었다.

 

�� 저녁식사 – 연어회 & 한식

연어를 좋아하는 편이라, 식사 전부터 기대가 컸다. 노르웨이 연어는 자주 먹어봤지만 뉴질랜드 연어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가이드님께서 숙소로 이동하는 길에 연어 양식장도 볼 수 있을 거라고 하셨는데, 실제로 이 근처에서 연어를 키운다고 한다. 연어회는 고소하고 부드러웠고, 빙하수에서 자란 연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더 맑고 청량한 맛으로 느껴졌다. 함께 나온 한식은 뚝배기에 된장찌개가 제공되었는데, 해외에서 이 정도 퀄리티의 한식을 먹을 수 있다는 점에 만족하며 한 그릇을 깔끔하게 비웠다.

 

�� 숙소 – 애시버튼 호텔

정재현 가이드님과 접선해 숙소로 향하는 길에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켄터베리 대평원을 지나갔다. 호주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양과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연신 사진을 찍었는데, 가이드님께서는 “내일부터는 실컷 보게 될 것”이라며 웃으셨다. 퀸즈타운 방향으로 이동하며 남섬의 자연 풍경을 감상한 뒤 호텔에 도착했다. 숙소는 화려하진 않았지만 필요한 것들은 잘 갖춰져 있었고 직원들도 친절했다. 뉴질랜드로 오며 시차가 2시간 더 생긴 데다, 밤 8시가 넘어도 해가 지지 않아 저녁 시간을 여유롭게 보내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DAY 6. 남섬의 진짜 매력에 빠진 하루

 

�� 남섬, 왜 하이라이트인지 알게 된 날

 

촉촉한 땅바닥 앞서 간 발자국

처음 보는 하늘 그래도 낯익은 길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 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새로운 풍경에 가슴이 뛰고

별것 아닌 일에도

호들갑을 떨면서

나는 걸어가네 휘파람 불며

때로는 넘어져도

내 길을 걸어가네

-김동률, '출발'-

가이드님이 “뉴질랜드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남섬”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하셨는데, 6일차를 보내고 나니 그 말이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노래 가사처럼 시드니와 북섬도 충분히 좋았지만, 이날 하루는 말 그대로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여행이었다 ��

아침 조식은 이전 시드니 호텔보다 치즈 종류가 훨씬 다양해 인상 깊었다. 사소해 보이지만 이런 부분에서 여행의 만족도가 은근히 올라간다.

이날 함께한 정재현 가이드님은 오랜만에 현장에 나오셨다고 했지만, 그만큼 더 열정적으로 리드하고 설명해 주셔서 믿음이 갔다. 뉴질랜드에서의 학창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 이야기도 들려주셨는데, 만 5세부터 초등학교 입학이 가능하고 학생별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점이 특히 흥미로웠다. 예술·체육·안전 교육을 중시하고, 학교에서 마오리어를 배운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

여행 중에 이렇게 자연스럽게 한 나라를 이해하게 되는 시간이 참 좋았다.

⛪ 선한 목자의 교회 & �� 양치기 개 동상

아침 출발 당시만 해도 흐렸던 하늘은 테카포 호수에 도착할 즈음 거짓말처럼 맑아졌다. 뉴질랜드 최초의 교회인 선한 목자의 교회와 그 옆의 양치기 개 동상, 그리고 에메랄드빛 테카포 호수의 조합은 감탄이 절로 나왔다. 가이드님이 여유 있게 자유 시간을 주신 덕분에 사진도 충분히 찍고, 호숫가에 앉아 한동안 풍경을 바라볼 수 있었다 ��

빙하 침식으로 만들어진 암석 알갱이들 덕분에 물 색이 뽀얀 하늘빛을 띤다고 하는데, 푸른 하늘과 초원, 호수의 색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있었다. 여행 전 영상으로 봤을 때는 ‘보정한 거 아닐까?’ 싶었는데, 실제로 보니 오히려 화면보다 더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 마운트쿡 카페에서의 점심

구름이 많아 마운트쿡을 보기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는 가이드님의 말과 달리, 우리의 기대를 깨고 웅장한 마운트쿡이 모습을 드러냈다. 절경을 바라보며 가이드님이 업그레이드해 주신 피자와 음료를 먹는 순간은, 미각과 시각이 동시에 행복해지는 시간이었다 �� 화덕피자는 정말 맛있어서 둘이서 한 판을 다 먹어버렸고, 식사 후에는 전망대에 올라 마운트쿡을 배경으로 사진도 남겼다. “여기서 사진 찍어야 한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었다.

 

�� 후커 밸리 트랙

아오라키/마운트쿡 국립공원 내에서 가장 유명한 워킹 코스라고 한다. ‘아오라키’는 마오리어로 ‘하늘을 뚫은 구름’이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이름부터 이곳의 웅장함을 잘 설명해 주는 것 같았다. 시간과 일정상 1구간까지만 다녀왔지만, 왕복 약 1시간의 트래킹 코스는 부담 없이 걷기 좋았다. 날씨도 선선하고 맑아 걷는 내내 기분이 상쾌했다 ��

반팔 차림으로 걷는데 눈앞에는 만년설이 펼쳐져 있어, 이곳이 뉴질랜드라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 가족들과 새로운 풍경에 감탄하며, 별것 아닌 순간에도 호들갑을 떨면서 천천히 길을 걸었다. 자연의 웅장함 앞에서는 말이 필요 없었다.

 

�� 크롬웰 과수단지

숙소로 이동하는 길에 크롬웰 과수단지에 들렀다. 뉴질랜드 남섬 과일 생산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곳이라고 한다. 마침 체리가 제철이라 체리 한 박스와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납작복숭아를 구입했다.

할머니네 농장에서 직접 수확해 판매하고 있었는데, 숙소에 돌아와 먹어보니 놀랄 만큼 달고 맛있었다 �� 역시 과일은 원산지에서 바로 먹는 게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납작복숭아를 더 많이 사지 못한 게 이번 여행의 작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 퀸즈타운 제트보트

남섬에서 쇼핑 일정 하나를 제외하는 대신, 퀸즈타운에서 제트보트를 탔다. 와카티푸 호수를 끼고 있는 퀸즈타운은 ‘여왕이 살기에 알맞은 마을’이라는 이름처럼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다.

제트보트를 타기 전, 순한 검정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며 반겨줘서 시작부터 기분이 좋았다 ��

속도감 넘치는 제트보트를 타고 호수를 가르며 달리는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가이드님의 요청으로 스핀을 더해 물이 살짝 튀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더 짜릿하고 재미있었다.

 

��️ 저녁식사 & �� 휴식

저녁은 양고기 요리였다. 양고기 특유의 향을 많이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한국에서 먹던 양꼬치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느껴졌다. 식사 후에는 가족들과 숙소 앞 슈퍼를 구경하고, 낮에 산 과일을 먹으며 하루를 차분히 마무리했다 ��

뉴질랜드 남섬은… 정말, 끝내주는 곳이다!

 

 

 

DAY 7. 밀포드 사운드를… 볼 수 있을까요? ��️➡️☀️

�� 왕복 8시간, 긴 하루의 시작

오늘은 먼 길을 떠나는 날이다. 목적지는 밀포드 사운드.

사운드는 원래 강이 만든 V자 협곡을 뜻하지만, 이곳은 빙하가 만든 U자 협곡이라 사실은 밀포드 피오르드가 정확한 명칭이라고 한다. 다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밀포드 사운드라고 불러서 관용적으로 그렇게 사용된다고 했다.

직선거리로는 1시간 남짓이지만, 뉴질랜드는 환경 보호를 이유로 길을 더 뚫지 않아 하류로 크게 돌아가야 했다. 그 덕분에 편도 4시간, 왕복 8시간이라는 긴 여정이 되었다.

첫 크루즈 시간에 맞추기 위해 이날 집합 시간은 아침 6시 ⏰피곤했지만, 가이드님은 이미 이 상황을 다 알고 계셨다. 

가는 길 4시간 중 ✔️ 처음 2시간은 충분한 휴식 ✔️ 남은 2시간은 설명과 함께 감상

관광 후 돌아오는 길도 같은 방식으로 나눠 이동하겠다는 계획을 미리 공유해 주셨다.

이 설명 덕분에 “언제 자고, 언제 봐야 하는지”가 명확해졌고, 같은 장소를 중복해서 보거나 정작 중요한 순간에 지쳐버리는 일을 미리 막을 수 있었다 ��

출발 후 2시간쯤 지났을 때는 비가 내리고 날씨가 흐려서 ‘오늘… 들어갈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었다 ��

그런데 3시간쯤 지나자 거짓말처럼 하늘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 거울호수

호숫가 풍경이 거울처럼 비친다고 해서 이름 붙은 거울호수.

솔직히 말하면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었다. 전날까지 워낙 유명한 호수들을 많이 본 탓이 컸을 것이다.

다만 공기 하나는 정말 좋았다.

“공항에서 뉴질랜드 공기를 판다면 꼭 사 가라”는 가이드님의 농담에,

‘떠나기 전까지 마음껏 마셔두자’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

 

�� 테아나우 호수 & 호머 터널

남섬에서 가장 큰 호수인 테아나우 호수를 지나 밀포드 사운드로 향했다.

며칠 전에는 바람 때문에 진입을 못 한 팀도 있었고, 하루 전 팀은 들어갔다고 했다.

눈, 비, 강풍, 도로 공사로 인해 입구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경우도 많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긴장이 됐다.

모두의 소원은 단 하나.

�� 노란 게이트 통과!

(여기를 지나면 99% 확률로 진입 가능하다고 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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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통과!!!

월드컵 4강에 진출한 것처럼 버스 안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

이후 지나게 된 호머 터널은 환경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다이너마이트 대신, 사람들이 직접 정으로 돌을 깨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많은 희생이 있었기에 터널을 지날 때는 모두 조용히, 경건한 마음으로 이동했다.

 

길고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오자—

 

 

�� 넬라 판타지아 노래를 가이드님이 음악을 틀어주셨고,

눈앞에는 말이 안 나오게 만드는 풍경이 펼쳐졌다.

햇빛, 구름, 거대한 자연의 조화.

그랜드캐니언에서 느꼈던 감동이 다시 한번 밀려왔다.

�� 점심식사 (선상 뷔페)

이런 풍경 앞에서는 무엇을 먹어도 맛있겠지만, 식사 자체도 훌륭했다 ��

휘태커스 초콜릿, 양념치킨, 초록잎 홍합, 디저트까지 만족스러웠다.

�� 밀포드 사운드 크루즈

식사 후 갑판 위로 올라갔다. 바람이 세서 볼이 시큰했지만,

파란 하늘과 피오르드 절경 앞에서는 모든 게 사소해졌다.

“넌 감동이었어.”

이 말 말고는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이렇게 맑은 날 밀포드 사운드를 볼 확률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는데,

그 순간 그 자리에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다는 사실이 감사했다 ��

물개도 보고, 아기들과 눈맞춤도 하고,

스털링 폭포에서는 “10년 젊어진다”는 말에 물보라를 피하지 않고 맞아보는 용기도 냈다 ��

왕복 8시간이 길지 않냐고?

전혀.

왕복 1주일이 걸려도 다시 갈 수 있을 만큼 완벽한 시간이었다.

☕ 퀸즈타운으로 컴백

돌아오는 길에 휴게소에 들러 커피를 마셨다.

플랫화이트가 뉴질랜드에서 시작된 커피라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고소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

엽서도 한 장 사고, 아침에 못 봤던 풍경들을 다시 보며 퀸즈타운으로 돌아왔다.

 

��️ 저녁식사 (중국식, Mandarin Restaurant)

‘뉴질랜드에서 중국식?’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의외로 만족스러운 저녁이었다 ��

긴 이동과 크루즈 일정으로 모두가 지쳐 있던 터라, 따뜻한 음식이 더 반갑게 느껴졌다.

가이드님이 생선 요리를 서비스로 추가해 주셔서 일행들과 함께 더욱 푸짐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여행 중 이렇게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부분들이 하루의 피로를 자연스럽게 풀어주는 것 같다 ��

저녁 식사 후에는 식당 앞 거리를 잠시 걸었는데, 조용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걷기 딱 좋은 동네라, ‘다음에 다시 온다면 이곳도 꼭 다시 들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DAY 8. 마지막 여행지, 북섬으로 ✈️

��여유로운 아침

전날 밀포드 사운드의 여운이 남아 있어서인지, 이날 아침은 비교적 느긋하게 하루를 시작했다. 서둘러 조식을 먹고 체크아웃 준비를 한 뒤, 조금 일찍 나와 로비에 놓인 책을 넘기며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책 속 지도에서 동해가 ‘Sea of Japan’으로 표기된 것을 보고 잠시 마음이 무거워졌다. 언젠가는 이런 표기들이 자연스럽게 바로잡히길 바라며, 이틀 밤을 묵었던 숙소를 떠났다.

�� 퀸즈타운 공원 산책

이날 오전 일정은 시내 관광 위주였는데, 공식 일정표에는 없던 퀸즈타운 공원 산책이 추가되었다. 아침 식사 후 가볍게 걷고 싶은 분위기를 가이드님이 미리 캐치하신 덕분이었다 ��

약간의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오히려 공기가 더 상쾌했다. 와카티푸 호수에 비친 서던 알프스의 모습은 그림처럼 고요했고, 절벽에 걸린 안개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했다. 반팔 차림으로 러닝을 즐기는 현지인들을 보며, ‘이런 풍경 속에서라면 힘듦도 잊고 달릴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는 조류공포증이 있어 새를 피해 다녔는데, 이상하게도 뉴질랜드의 새들은 전혀 무섭지 않고 오히려 귀엽게 느껴졌다 ��

20년 넘게 가지고 있던 공포증을 여행지에서 내려놓게 될 줄은 몰랐다.

 

�� 점심식사 (대구탕)

쇼핑센터에서 산양초유 쇼핑을 마친 뒤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다.

원래 일정표에는 공항식으로 표기되어 있었지만, 가이드님은 “식은 도시락을 드리고 싶지 않다”며 한식으로 업그레이드해 주셨다 ��

쌀쌀한 날씨에 얼큰한 대구탕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니 몸이 사르르 풀리는 느낌이었다. 이런 선택 하나하나에서 여행객을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 번지점프대 관광

일정표를 처음 봤을 때는 ‘번지점프를 하는 것도 아닌데 왜 가는 걸까?’ 싶었지만, 실제로 가보니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뉴질랜드인 AJ 해킷이 만든 세계 최초의 상업용 번지점프대.

‘시간 되면 해볼까?’라는 생각도 잠깐 했지만, 막상 눈앞에서 보니 협곡 아래로 흐르는 물살과 차가운 바람에 바로 마음을 접게 되었다 ��

가끔 알몸으로 뛰면 무료라는 프로모션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말 그걸 실행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랐다. 직접 뛰지 않아도, 뛰어내리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꽤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 애로우타운

1800년대 골드러시 당시의 모습을 간직한 애로우타운.

광부들이 다니던 길이 화살 모양이라 ‘Arrow Town’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가이드님이 추천해 주신 ‘파타고니아’ 카페에서 헤이즐넛 아이스크림, 핫초코, 플랫화이트, 롱블랙을 주문했다 ☕

플랫화이트는 전날 마셨던 것보다 더 고소했고, 진한 핫초코도 좋았지만 의외로 아이스크림이 가장 인상 깊었다. 직원 추천 메뉴를 고른 덕분인지 더 맛있게 느껴졌다.

마을 곳곳에는 박물관, 우체국, 부동산 중개소 등이 당시 모습 그대로 재현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과거를 상상하게 했다. 다만 차 없는 거리였다면 현대식 차량들이 보이지 않아 사진이 더 예뻤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살짝 남았다.

 

✈️ 퀸즈타운 → 오클랜드

퀸즈타운 공항으로 이동한 뒤 남섬 가이드님은 발권부터 수하물 접수까지 끝까지 꼼꼼하게 챙겨주셨다.

젯스타항공의 수하물 규정을 몰라 살짝 걱정했지만, 다행히 문제없이 수속을 마칠 수 있었다.

대기 시간 동안 남섬에서 찍은 사진들을 정리하고, 음악을 듣고, 잠깐 졸다 보니 어느새 탑승 시간이 되었다. 약 1시간 50분의 비행 끝에 오클랜드에 도착했다 ✨

�� 노랑풍선을 찾아라!

오클랜드 공항에서 수하물을 기다리던 중, 노란 풍선 두 개를 들고 계신 분이 눈에 들어왔다.

아이 두 명의 인원수에 맞춰 준비된 풍선 덕분에 단번에 북섬 가이드님이라는 걸 알아볼 수 있었다 ��

여행 1주일이 넘어 모두가 조금씩 지쳐 있던 순간, 임동민 가이드님의 밝은 에너지는 분위기를 단번에 바꿔주었다. 여행 기간 중 생일을 맞은 어머니를 위해 미역국을 준비해 주시고, 생수까지 챙겨주신 세심함에 감동을 받았다.

첫인상만으로도 ‘북섬 여행도 잘 마무리되겠구나’라는 확신이 들었고, 일행 어르신들의 표정도 눈에 띄게 밝아졌다.

 

�� 저녁식사 (비빔밥 & 미역국)

식당 주인이 한국인은 아니라고 들었는데, 비빔밥 맛은 기대 이상이었다.

외국에서 먹은 비빔밥 중 가장 맛있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였다 ��

가이드님이 사이다와 콜라도 서비스로 준비해 주셔서 식사 내내 분위기가 더 편안했다.

�� 숙소 – Jet Park Hotel Auckland Airport

이병현 배우도 촬영 당시 묵었다고 알려진 숙소.

여행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호텔이었다.

조식 퀄리티도 뛰어났고, 비건식을 따로 준비해 둔 점도 인상 깊었다. 가이드님이 미리 체크인을 완료해 주셔서 기다림 없이 바로 객실로 이동할 수 있었다.

특히 숙소 내 비상 대피로와 안전 시설을 직접 설명해 주신 점이 기억에 남는다. 그동안 여러 여행을 다녔지만, 이런 안내를 받은 적은 처음이었다.

객실 침대 위에는 가이드님의 인사말과 다음 날 준비물, 날씨 정보가 적힌 종이가 놓여 있었고, 직접 객실을 돌며 불편한 점이 없는지도 확인해 주셨다. 이런 세심함 덕분에 하루의 마무리가 더 든든했다.

침대 위 종이에는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의 한 문장이 적혀 있었다.

이 줄은 세상인데 이 세상 아무 곳에다 작은 바늘 하나를 세우고

하늘에서 아주 작은 밀씨 하나를 뿌렸을 때

그게 그 바늘에 꽂힐 확률…

그 계산도 안 되는 확률로 만나는 게 인연이다.

이렇게 먼 뉴질랜드에서,

계산도 안 되는 확률로 만난 좋은 일행들과

멋진 가이드님과 함께 여행할 수 있음에

다시 한 번 감사함을 느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

 

DAY9. 오클랜드에서 로토루아로 ��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도 중국인 패키지 여행객들을 마주치면, 문화적 차이 등으로 조금은 불편했던 기억이 있다. 오클랜드를 비롯한 뉴질랜드 북섬에도 중국인 여행객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우리가 여행하는 기간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서 가이드님께서는 동선과 시간을 조율해, 최대한 붐비지 않는 시간대에 여행할 수 있도록 신경 써주셨다. 덕분에 첫 일정부터 비교적 한적하게 시작할 수 있었고, 그래서 가장 먼저 향한 곳이 오클랜드 스카이타워였다. 조금 일찍 집합해 가장 빠른 시간대에 타워에 올라갔다 ⏰

�� 오클랜드 스카이타워

타워에 올라가니 오클랜드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홍콩이나 도쿄, 뉴욕처럼 화려하고 웅장한 도시는 아니지만, 오클랜드만의 분위기가 분명히 느껴졌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집들 사이사이로 정말 많은 나무들 ��

빌딩이 빽빽하게 들어선 도시보다, 이렇게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도시가 훨씬 편안하게 느껴진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공기가 워낙 맑다 보니 가시거리도 길어서 멀리까지 또렷하게 보였고, 예전에 롯데타워에 올랐을 때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다. 바다에서 낚시를 하다 보면 신기루를 본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한국보다 구름이 더 낮게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풍경도 인상 깊었다 ☁️

가족들과 사진도 찍고, 가이드님의 설명을 들으며 오클랜드를 내려다봤다. (임동민 가이드님은 버스 이동 중보다는 현장에서 직접 설명해주시는 스타일이라 더 집중이 잘 됐다.) 정박해 있는 요트들도 눈에 띄었는데, 정박장에 따라 대여료가 꽤 다르다고 한다. 비싼 곳은 주당 60만 원 정도라고 하니 놀라웠다.

이번 북섬 여행의 콘셉트는 ‘수학여행’ ��

수학여행에 단체사진이 빠질 수 없듯, 팀원들과 함께 사진도 남기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가족들과 단체티를 맞추어서 그런지 더 수학여행 느낌이 났다)

 

 

�� 마이클 조셉 세비지 수상 기념 공원

공원 앞에 내리니 멀리 오클랜드 타워도 보이고, 잘 관리된 나무들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서는 마오리족이 전통 카누를 만들 때 사용했다는 ‘토테라’ 나무도 볼 수 있었다. 가볍지만 튼튼하고 기름기가 많아 배를 만들기에 적합한 재료라고 한다.

흥미로웠던 건 영화 모아나에서 ‘모아나’가 마오리어로 ‘바다’라는 뜻이라는 점 ��

그리고 마오리족에게도 몽고반점이 있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다. 영화 속에서 모험심 강하고 매력적으로 그려졌던 마오리족이, 어쩌면 우리와 그리 멀지 않은 존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이클 조셉 세비지는 뉴질랜드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한 명이라고 한다. 메모리얼 파크는 꽃 조성이 정말 잘 되어 있어서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예쁘게 나왔다 ��

특히 바다를 배경으로 잔디에 누워서, 또 앉아서 찍은 사진들이 마음에 들었다. 뉴질랜드에는 쯔쯔가무시 같은 걱정이 없어 사람들이 자유롭게 잔디를 밟고 다닌다고 하는데, 덕분에 한국에서는 쉽게 못 해본 경험을 마음껏 즐겼다.

 

��️ 미션베이

도심 속 해변과 고급 주택들이 있는 미션베이로 이동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한남동 같은 느낌의 동네였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바닷가에서는 조깅을 하거나 발리볼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 여유로운 분위기가 가득했다 ��‍♂️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점은 바닷가 특유의 비린내가 거의 나지 않았다는 것. 부산이나 통영에서는 바닷가 근처만 가도 냄새가 나는데, 이곳은 그렇지 않아 신기했다. 가이드님 말씀대로 바닷물을 살짝 찍어 맛봤는데, 우리나라 바닷물보다 덜 짜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가장 놀라웠던 점 중 하나는, 뉴질랜드에 와서 한 번도 물갈이를 하지 않았다는 것 ��

동남아나 미국 여행 때는 꼭 필요했는데, 여기서는 수돗물을 마셔도 아무 탈이 없을 만큼 물이 깨끗하다는 게 실감났다.

�� 점심식사 (스테이크)

뉴질랜드에서 처음 먹은 스테이크였다. 크리미한 버섯 소스가 고기와 잘 어울렸고, 다들 호주에서 먹었던 것보다 더 맛있다는 반응이었다 �� 이번에도 콜라는 따로 주문하지 않고 마음껏 마셨고, 스테이크가 워낙 맛있어서 접시를 깨끗하게 비우며 식사를 마무리했다.

 

�� 해밀턴 가든

오클랜드에서 로토루아로 이동하는 중간에 해밀턴 가든에 들렀다. 다양한 나라의 콘셉트로 조성된 정원인데, 전체적인 느낌은 다낭 바나힐과 순천 정원박람회를 적절히 섞어놓은 듯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은 인도, 이집트, 트로피칼 정원. 대리석 건물과 꽃이 어우러져 사진이 정말 잘 나왔다 �� 

날씨가 더워 물과 L&P를 사 마시며 잠시 쉬었다. 덥긴 했지만, 정원마다 분위기가 달라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고, 가이드님이 동선을 잘 잡아주셔서 헤매지 않고 알차게 둘러볼 수 있었다.

 

�� 로토루아 호수

저녁 식사 전, 로토루아 호수를 잠시 거닐었다. 남섬에서 보았던 호수들이 빙하호수였다면, 이곳은 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호수라는 점이 달랐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훅 들어오는 유황 냄새에, 이곳이 화산지대라는 걸 바로 실감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흑고니들과 오리 떼도 인상적이었다 ��

 

�� 저녁식사 (김치두부찌개)

‘서울’이라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셰프님의 손맛 덕분인지 김치가 특히 맛있었고, 라면 사리를 추가해 찌개를 먹으니 제대로 한식으로 충전하는 느낌이었다

마침 우리가 식사를 할 즈음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하루 일정을 마칠 때마다 날씨 운이 따라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

 

�� 숙소 (Copthorne Rotorua)

숙소에 도착한 뒤에도 가이드님은 비상탈출구 설명을 해주시고, 각 방을 돌며 불편한 점이 없는지 꼼꼼히 확인해주셨다. 방이 넓고 침대도 커서 편안했고, 라디에이터가 있어 춥지 않게 잘 수 있었다.

추천받은 와인을 가족들과 함께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

 

 

DAY10. 로토루아 즐기기 ♨️

오늘은 6시 반 기상, 7시 반 식사, 8시 반 출발 일정. 늦잠을 자는 바람에 후다닥 준비했다�� 조식에는 유황 계란이 있어 다른 호텔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오늘은 유황 온천욕이 예정되어 있어 수영복을 챙겨 버스에 올랐다. 이동 중에는 올드카도 종종 보이고 기아, 현대차도 자주 보여 괜히 반가웠다.

 

 

�� 후카 폭포

후카 폭포는 타우포 호수에서 흘러나온 물이 와이카토 강으로 이어지며 생긴 폭포다. 규모가 엄청 크진 않지만, 물 색깔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Huka’는 마오리어로 ‘거품’이라는 뜻인데, 캔디바에 밀키스를 섞은 듯한 색의 거품이 일렁이는 모습이 눈을 사로잡았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아름다운 색 덕분에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했다.

 

 

�� 타우포 호수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호수인 타우포 호수. 싱가포르를 통째로 빠뜨려도 될 만큼 크다고 하지만, 워낙 커서 실감이 나진 않았다 ��

추워서 가이드님이 추천해주신 카페에 들어가 플랫화이트와 망고주스를 주문했다. 두유가 들어간 망고주스는 고소하면서 달달했고, 플랫화이트도 이전보다 더 맛있게 느껴졌다. 따뜻한 음료 덕분에 몸이 풀려 호숫가를 천천히 산책했다.

가이드님께서 지금은 보기 어려운 반딧불 동굴 사진 엽서를 준비해주셨다. 그리고 엽서를 써서 가이드님께 드리면 다시 한국으로 보내주신다고 하셨다.

이런 낭만적인 여행이 아직 있다니!!

아날로그 감성을 담아, 플랫 화이트를 마시며 마음을 전하고 싶은 분께 글을 쓰는 시간을 가졌다.

 

 

�� 타우포 점프대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촬영지인 타우포 점프대에 들렀다. 급류가 있는 곳보다 덜 무서워 보여서 ‘뛰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태평양 바누아투의 성인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번지점프가 상업화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관점의 차이가 얼마나 큰 결과를 만드는지 다시 한 번 느꼈다. 역시 번지점프는 구경만 해도 재미있다!

 

�� 점심식사 (항이식)

와카레와레아 집성촌에서 마오리족 전통 음식인 항이식을 먹었다. 고기와 찐 구황작물 위주의 식사로, 자극적이지 않아 건강식 같은 느낌이었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현지 문화를 직접 맛볼 수 있어 의미 있었다.

후식으로 나온 케이크는 한국에 돌아와서도 생각날 만큼 맛있었다 ��

 

�� 와카레와레아 집성촌

일정표에는 ‘민속촌’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실제로 마오리족이 거주하는 곳이라 ‘집성촌’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다고 한다. 투어 전, 가이드님께서 마오리족과 한국의 인연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셨다. 한국전쟁 당시, 이 먼 뉴질랜드에서도 마오리족이 참전했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다. Pokarekare ana라는 노래가 사실은 추운 한국에서 불렸던 슬픈 노래라는 이야기도 마음에 남았다.

마을 곳곳에서는 유황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는데, 마치 CG처럼 이색적인 풍경이었다. 혀를 내민 조각상들은 마오리족이 스스로를 조류와 가깝다고 여긴다는 의미라고 한다 �� (설명을 듣고 생각해보니 영화 ‘모아나’에서 마우이도 독수리로 변신한 것이 이와 관련있는 듯 하다)

 

�� 헤리티지 팜 투어

트랙터를 타고 농장을 둘러보며 양, 라마, 알파카, 돼지, 사슴에게 먹이를 주었다. 차 안에서만 보던 양들을 직접 만나니 더 반가웠고, 모두 동심으로 돌아간 시간이었다 �� 특히 돼지저금통처럼 납작한 코를 가진 돼지는 잊히지 않는다.

 

 

 

�� 가버먼트 가든 & 폴리네시안 유황 온천욕

옛 로토루아 시의 관청이었던 가버먼트 가든은 현재 공원으로 잘 가꾸어져 있었다. 잠시 사진을 찍은 뒤 온천욕을 하러 이동했다. 가이드님이 탕별 온도와 특징, 올바른 온천 이용 방법까지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훨씬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 쌀쌀한 날씨에 유황 온천욕을 하니 정말 완벽한 마무리였다 ♨️

온천 후에는 로션을 바르지 않아도 피부가 매끈해진 게 확실히 느껴졌다.

�� 저녁식사 (초록홍합탕)

‘뉴질랜드’ 하면 떠오르는 초록홍합을 저녁으로 마음껏 먹었다.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에 라면까지 넣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 한국에서 먹던 홍합보다 더 쫄깃하고 맛있게 느껴졌다.

 

 

DAY11. 뉴질랜드의 마지막 밤 ��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보자마자 자연스럽게 떠오른 노래 가사.

 

“오늘은 날씨가 좋아요, 햇살이 눈부셔요~

우리 집 나무가 노래 부르면 이웃집 나무가 노래를 하고~”

 

로토루아에서 맞는 마지막 아침은 유난히 햇살이 좋았다 ☀️

조식을 마치고, 산림욕을 충분히 즐기기 위해 평소보다 조금 일찍 집합해 첫 번째 장소로 출발했다.

 

�� 레드우드 산림욕

영화 〈쥬라기 공원: 잃어버린 세계>의 촬영지로 알려진 레드우드 숲.

쥬라기 공원 시리즈에 대한 애정이 있어 더 기대가 컸던 곳이다 ��

이른 시간에 도착해 관광객이 많지 않아, 조용히 숲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조깅을 하던 현지인들과 “Kia ora!” 하고 인사를 나누고, 가이드님은 중간중간 나무에 대한 설명도 해주시고 사진도 찍어주셨다 ��

‘울창하다’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 만큼 나무들은 크고 두꺼웠고, 숨만 깊게 들이마셔도 피톤치드가 몸 안으로 가득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약 한 시간 정도 걸으며 산림욕을 했는데, 나무껍질이 벗겨져 훼손된 모습은 조금 안타까웠고, 나무 아래로 유황물이 흐르는 풍경은 이 숲만의 독특한 모습이었다.

한국에서는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상쾌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로토루아에서의 마지막 자연을 충분히 즐겼다 ��

 

�� 스카이라인 곤돌라 & 뷔페 중식

쇼핑 후, 곤돌라를 타고 해발 약 900m까지 올라가 로토루아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봤다. 호수와 어우러진 도시 풍경이 참 평화로웠다.

전망 좋은 레스토랑에서 즐긴 뷔페 중식은 가격이 약 8만 원 정도라고 들었는데, 그만큼 퀄리티가 정말 좋았다 ��️

한국의 애슐리 퀸즈보다 더 맛있게 느껴졌고, 특히 디저트 종류가 다양해서 만족도가 높았다. 뉴질랜드에서 먹었던 식사들이 전반적으로 다 좋았지만, 이 뷔페는 그중에서도 단연 ‘끝판왕’이었다.

식사 후 옆에 있는 놀이기구를 타볼까 했지만, 너무 맛있게 먹은 탓에 배가 가득 차서 전망대에서 사진만 찍고 다시 곤돌라를 타고 내려왔다.

로토루아를 떠나 오클랜드로 이동하는 동안, 가이드님이 센스 있게 선곡해주신 음악을 들으며 창밖으로 마지막 자연 풍경을 바라봤다. 노래와 풍경이 어우러지니, 뉴질랜드에서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너무 아쉽고, 더 열심히 보고 듣고 느끼며 기억에 담아가야 겠다고 생각했다 ��

 

�� 저녁식사 (불고기)

쇼핑센터 방문 후 저녁식사를 했다. 점심을 많이 먹어 크게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불고기가 맛있어서 자연스럽게 젓가락이 갔다. 쌈도 리필해주셔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

오클랜드 첫날 먹었던 미역국도 다시 맛보며, 뉴질랜드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를 마무리했다.

 

�� 뉴질랜드의 마지막 밤

숙소는 오클랜드 첫날 묵었던 호텔이었다. 비교적 일찍 들어온 데다, 점심과 저녁을 충분히 먹은 덕분에 첫날 못 했던 호텔 투어도 하고 헬스장에 가서 가볍게 운동도 했다 �� 한국에서는 보지 못했던 워터 로잉 머신이 특히 신기했다. 

운동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와, 한국으로 가기 전 마지막으로 신선한 체리를 먹으며 짐을 쌌다 ��

이렇게 뉴질랜드에서의 마지막 밤이 아쉬움을 감싸며 흘러갔다.

 

DAY12. 다시 한국으로, 일상으로 ✈️

원래는 호텔에서 기상 후 공항으로 이동해 밀박스로 조식을 먹는 일정이었지만,

가이드님이 호텔 조식으로 업그레이드해주셔서 여유롭게 아침을 즐길 수 있었다 ☕

마지막 아침 식사를 충분히 하고 오클랜드 공항으로 이동했다. 임동민 가이드님은 출국 직전까지 체크인을 꼼꼼하게 챙겨주셨고, 공항에서 사가기 좋은 기념품들도 추천해주셨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특히 뉴질랜드 북섬에서 정이 많이 들어, 마지막 출국길은 거의 가이드님 팬미팅 현장 + 눈물바다가 되었다 ��

여행은 결국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마음씨 따뜻한 일행들과 항상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주신 가이드님과 함께여서 더 좋은 여행이 되었다.

약 12시간의 비행 끝에 다시 한국에 도착했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이번 12일간의 여행은 단순히 풍경을 보는 여행이 아니라,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풍경과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여행은 끝났지만, 시간이 지나도 곱씹어보고 되새기며 기억 끝에 맴도는 추억의 달콤함을 오래도록 느끼고 싶다.

“여행은 나를 낯선 곳에 데려다놓는 것이 아니라,

낯선 나를 만나게 한다.”

— 김영하, 『여행의 이유』 중 —

 


마지막으로, 여행 중 썼던 엽서에 담았던 글을 옮기며 후기를 마무리한다 ✉️

많은 꽃과 나무 가운데

똑같은 꽃과 나무는 하나도 없듯이

세상의 많은 사람 가운데

너는 너 하나,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존재

— 나태주, 「너를 아껴라」 중 —

뉴질랜드에서 본 수많은 나무와 꽃처럼, 같은 곳을 여행해도 누구와 함께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기억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에 하나뿐인 특별한 여행을 만들어주신 가이드님, 그리고 노랑풍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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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이미지 해외패키지 남태평양

호주/뉴질랜드 남북섬 12일 #타우포 관광 #포트스테판 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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