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후기
백성준 가이드님과 함께한 북유럽 4개국 12일-경이로운 자연과 함께한 7월의 여행후기
류*윤 님
2026.07.30
조회 183
**[북유럽 2일차] 덴마크 코펜하겐
13시간의 긴 비행 끝에 덴마크 코펜하겐에 도착했다.
현지 시간 아침 7시부터 곧바로 여행이 시작됐다.
코펜하겐을 비롯해 로스킬데, 헬싱외르, 크론보르성을 둘러보고 국회의사당과 아름다운 산책길을 걸으며
하루를 보냈다.
종일 맑고 화창한 날씨가 이어져
여행하기에는 더없이 좋았다.
13시간의 장시간의 비행에 씻지도 못한 채 이어진 강행군이었지만
무사히 하루 일정을 마쳤다.
밤 10시 30분,
이제 다음 목적지인 핀란드 헬싱키를 향한다.
공항 밖은 밤 10시가 넘었는데도 백야 로 아직도 대낮처럼 환하다.
긴 하루를 마무리하듯 이제서야 촉촉한 비가 조용히 내리기 시작한다.
북유럽의 첫날은
피곤함보다 설렘이 더 큰 하루였다.




**[북유럽 3일차] 핀란드 헬싱키
세계에서 가장 북쪽에 자리한 나라,
핀란드 헬싱키의 시원한 아침을 맞이했다.
낮 기온은 20~23도로 한여름임에도 선선하고 쾌적하다.
이곳은 해가 새벽 3시쯤 떠서 밤 11시가 되어야 지는 백야의 계절이다.
하루가 길게 이어지니 시간마저 여유롭게 흐르는 듯하다.
핀란드는 9년 연속 세계 행복지수 1위를 기록한 나라라고 한다.
사람들은 큰 욕심을 부리기보다 자신의 삶과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간다.
많이 벌기보다 적당히 일하고 가족과 여가를 즐기는 삶을 더 가치 있게 생각한다.
높은 소득에는 그만큼 많은 세금이 따르기에 무리하게 돈을 좇기보다 현재의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우리와는 다른 삶의 철학이지만
한편으로는 행복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산타클로스의 고향으로도 유명한 핀란드는 사우나 문화가 생활 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
자작나무 숲이 많아 자일리톨의 원료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덕분에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오늘은 핀란드의 대표 명소들을 둘러보았다.
작곡가 시벨리우스를 기념하는 시벨리우스 공원을 시작으로
현대적인 건축미가 돋보이는 우디 도서관, 거대한 암반을 깎아 만든 템펠리아우키오 교회, 원로원 광장, 활기 넘치는 마켓 광장, 붉은 벽돌의 아름다운 우스펜스키 대성당, 그리고 야외민속촌까지 걸으며 헬싱키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었다.
하루 일정을 마친 뒤
스웨덴으로 향하는 호화 유람선 선착장에 도착했다.
습기 없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오늘 밤은 선상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끝없이 이어지는 북유럽의 긴 낮처럼, 오늘의 추억도 오래도록 마음속에 머물 것 같다.





**[북유럽 4일차] 스웨덴 스톡홀름
아침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현지 가이드와 함께 미리 대기한 버스를 타고 이동한 뒤 우산을 쓰고 감라스탄(Gamla Stan)
구시가지 관람을 시작했다.
평소 중세 유럽 건축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감라스탄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은 곳 가운데 하나였다.
수백 년의 시간을 품은 건물들과 좁은 골목길,
운하를 따라 이어진 풍경이 마치 중세 시대로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비를 맞으며 건축물의 아름다움은 물론수로와 배수시설까지 세세히 카메라에 담았다.
오래된 도시가 지금까지도 자연스럽게 숨 쉬고 있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스톡홀름 왕궁 앞에서는
마치 인형처럼 미동도 하지 않고 근무하는 근위병의 모습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이어 2024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시상식을 했던 스톡홀름 시청사를 둘러보았다.
노벨상의 영광이 깃든 공간에 서 있으니 우리나라 작가가 이곳에서 세계적인 영예를 안았다는 사실이 더욱 뜻깊게 다가왔다.
다음으로는 17세기 침몰했다가 333년 만에 인양되어 원형 그대로 보존된 스웨덴의 전함 ‘바사호’를 전시한 바사 박물관을 관람했다.
오랜 세월 바닷속에 잠들어 있던 거대한 전함의 위용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이후 스톡홀름 시내에서
자유시간을 가졌다.
스웨덴 국기의 파란색과 노란색을 연상시키는 이케아의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상가들을 둘러보며
잠시 아이쇼핑을 즐겼다.
북유럽에서도 물가가 높기로 유명한 도시답게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았지만
거리 풍경을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었다.
오늘 일정의 마지막은 세계문화유산인 드로트닝홀름 궁전이었다.
울창한 초록이 우거진 산책길을 천천히 걸으며 긴 북유럽의 낮 시간을 여유롭게 마무리했다.
이제 석식을 마친 뒤
다음 목적지인 솔나(Solna)로 이동해 오늘의 여정을 마감한다.
비와 함께 시작된 하루였지만
오히려 빗속의 스톡홀름은 더욱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알프레드 노벨





**[북유럽 5일째] 스웨덴(솔나 · 웁살라 · 외레브로 · 칼스타드)
섬이 가장 많은 나라 스웨덴~
약 26만 7천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이 나라는 섬과 섬을 잇는
다리 또한 독특하다.
큰 배가 지나갈 때면 다리가 열리는 구조로 되어 있어 바다와 사람이 자연스럽게 공존한다.
이른 아침
호텔 주변을 천천히 걸으며 마음에 드는 건축물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개인적으로 실용적이고 심플한 디자인의 이케아 가구를 좋아하는데
호텔 곳곳에도 이케아 가구들이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어 공간이 더욱 깔끔하고 편안하게 느껴졌다.
산책을 마친 뒤 간단한 호텔 조식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웁살라로 향했다.
고딕 양식의 웅장한 웁살라 대성당과 웁살라성, 식물학의 아버지 린네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린네 정원,
그리고 ‘스웨덴의 케임브리지’라 불리는 웁살라 대학교를 둘러보았다.
이후 버스로 2시간 30분을 달려
외레브로에 도착했다.
도시 한가운데 자리한 중세의 외레브로성과 바드코핑 야외박물관이
오늘의 마지막 관광지였다.
관광을 마친 뒤 다시 1시간 30분을 달려 다음 여정을 위해 칼스타드의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나는 긴 이동 시간도 지루하지 않았다.
차창 밖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푸른 밀밭과 초원,
한가롭게 풀을 뜯는 말들의 모습을 한 장면도 놓치지 않으려 눈을 떼지 못했다.
가이드님은 스웨덴의 역사와 문화를
몇 시간째 열정적으로 설명하고 계셨지만 긴 여정에 지친 일행들은
어느새 모두 달콤한 잠에 빠져들었다.
그 사이 나는 조용히 북유럽의 풍경을 눈과 마음에 차곡차곡 담아두었다.





**[북유럽 6일차] 노르웨이(오슬로)
대륙의 북쪽 끝자락에 자리한 나라 노르웨이,
오늘부터 피오르와 빙하가 만들어낸 장엄한 자연을 만나는 본격적인 노르웨이 일정이 시작되었다.
스웨덴에서 국경을 넘어 약 3시간 동안 고속도로를 달려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 도착했다.
먼저 노벨평화상 시상식이 열리는 오슬로 시청사를 둘러보았다.
시청사 내부는 마치 거대한 갤러리를 연상케 할 만큼 아름다운 벽화와 예술 작품들로 가득했다.
이어 국왕 하랄 5세가 거주하는 왕궁을 지나 오슬로의 중심 거리인 카를 요한 거리를 걸으며 노르웨이 사람들의 일상과 도시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노르웨이 사람들은 표정은 다소 무뚝뚝해 보였지만 바쁘거나 서두르는 모습 없이 여유롭고 차분한 인상을 주었다.
오슬로 일정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비겔란 조각공원이었다.
북구의 로댕이라 불리는
구스타브 비겔란이 40여 년에 걸쳐
제작한 212점의 조각 작품이 전시된 세계적인 조각공원이다.
평화로운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곳곳에서 수많은 조각상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현지 가이드는 각각의 조각상에 담긴 의미를 설명해 주었는데
작품 하나하나가 인간의 삶과 사랑, 기쁨과 슬픔, 그리고 인생의 여정을 이야기하는 듯했다.
나 역시 조각상들을 하나씩 카메라에 담으며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는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았다.
여행은.단순히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부터는 노르웨이의 대자연을 만나는 일정이 사흘 동안 이어진다.
국경을 넘나드는 길목의 휴게소에서는 대형 트레일러를 능숙하게 운전하는
금발의 여성 운전기사를 만나기도 했다.
넓게 펼쳐진 푸른 초원과 숲,
맑은 하늘이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북쪽을 향해 계속 올라가는 여정,
산간 지역이라 그런지 공기가 맑고 상쾌하다.
오늘 밤은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호텔에서 머문다.
창밖으로 펼쳐진 숲과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며 내일부터 만날 피오르와 빙하의 풍경을 기대해 본다.
여행이 깊어질수록
자연은 더욱 웅장해지고
마음은 더욱 평온해지는 것 같다.










**[북유럽 7일차] 노르웨이(코르보그 · 몰데 · 올레순 · 울스테인비크)
크밤의 숙소를 출발해 3시간 30분을 달려 바다 위를 달리는 세계적인 드라이브 코스인 아틀란틱 로드를 만났다.
오늘은 페리호를 세 번이나 갈아타고
버스로만 6시간을 이동한 강행군이었다.
하지만 창밖으로 펼쳐지는 노르웨이의 웅장한 자연은 긴 이동의 피로마저 잊게 했다.
끝없이 이어지는 바다
그리고 산과 섬이 어우러진 풍경은
그 자체가 한 폭의 그림이었다.
장미의 도시 몰데에서는
시청사와 성당이 나란히 자리한 광장을 둘러보고 ‘장미의 처녀’ 청동상 앞에서 일행들과 기념사진도 남겼다.
크지는 않지만 단정하고 평화로운 도시의 분위기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다시 페리호를 타고 아름다운 항구도시 올레순으로 향했다.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약슬라 전망대까지 400여 개의 계단을 올라 숨을 고른 순간 눈앞에는 아르누보 양식의 건축물과 푸른 바다,
항구에 정박한 거대한
덴마크 크루즈선이 시원하게 펼쳐졌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올레순은
어디를 향해 셔터를 눌러도 작품이 되는 도시였다.
한 시간가량 자유시간을 보내며 몰리아 등대까지 둘러보니
아담하고 고즈넉한 항구의 풍경이
우리나라 통영을 떠올리게 했다.
여행 내내 느끼는 것이지만
노르웨이의 자연은 사람의 손길보다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더 큰 감동을 준다.
다시 페리호를 타고
내일의 여정을 위해 울스테인비크 호텔에 도착했다.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조용한 마을을 가볍게 산책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오늘도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을 마음 깊이 담아본다.




**[북유럽 8일째] 노르웨이(올스테인비크,게이랑에르, 뵈이야,라르달)
“시간이 없어서
돈을 더 모아서.”
이런저런 이유로 여행을 미루다 보면
어느새 인생은 저만치 앞서가 있다.
건강이 따라주지 않는 날이 오면
가고 싶어도 떠날 수 없다.
갈까 말까 망설이는 시간보다
지금 떠나는 용기가 더 소중하다는 것을 이번 여행에서 다시 한번 느낀다.
꾸미지 않은 노르웨이의 자연 속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을 맞는다.
나에게 바쁜 삶에서의 가장 큰 일탈은 여행이다.
자연 속에 머물며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고 천천히 사색하는 시간이 참 좋다.
코발트블루빛을 머금은 잔잔한 피오르를 따라 달리는 버스 차창 너머로 스쳐 가는 풍경은 말없이 내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 준다.
오늘은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피오르를 실컷 만난 날이다.
특히 게이랑에르 피오르드를 향해
달스니바 전망대로 오르는 길은
이번 여행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였다.
아침 햇살을 받은 기암절벽과 설산
그 아래 고요히 펼쳐진 피오르의 풍경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좁고 낭떠러지가 이어지는 꼬불꼬불한 산길을 침착하게 오르는 버스 기사님의 운전 솜씨는 마치 곡예사를 보는 듯했다.
차 안에서는 일행들의 감탄사가 터져 나왔고 전망대에 오르자 모두가 한동안 말없이 풍경만 바라보았다.
나 역시 연신 셔터를 누르며
눈앞에 펼쳐진 절경을 사진 속에 담았다.
기념품 가게에서는 모자 하나,
남동생에게 줄 두건,
그리고 작은 추억의 기념품도
몇 가지 챙겼다.
이어 유람선을 타고
칠자매 폭포를 향했다.
기대했던 것과 달리 계절 탓인지
폭포는 가느다란 물줄기만 흘러 조금은 아쉬웠다.
하지만 웅장한 절벽 사이를 천천히 미끄러져 가는 유람선 위에서 바라본 피오르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노르웨이 빙하박물관을 지나
푸른 빙하를 바라보고
다시 세계에서 가장 긴 피오르인
송네피오르를 향해 길을 떠났다.
아침 7시에 시작된 일정은
저녁 7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버스 타고 배 타고 이동하는 시간만 해도 하루의 절반이 넘었지만
창밖으로 이어지는 풍경 덕분에 지루함은 느낄 틈이 없었다.
오늘과 내일이
이번 북유럽 여행의 절정이 될 것 같다.
평생 잊지 못할 자연을
눈에 담고
사진에 담고
마음속 깊이 담아가는 하루였다.






**[북유럽 9일차] 노르웨이(폴롬, 베르겐, 예일로)
피오르의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간단히 아침 식사를 마치고 플롬으로 향했다.
오늘 첫 일정은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철도 여행 중 하나로 선정한 플롬 산악열차였다.
계곡과 폭포, 깎아지른 절벽 사이를 달리는 열차 안에서 창밖 풍경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출발한 지 30분쯤 되었을까
열차가 거대한 폭포 앞에 잠시 멈추더니 음악이 흘러나왔고
절벽 위에서는 붉은 옷을 입은 여인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노르웨이 전설 속 숲의 요정이 나타난 듯한 신비로운 공연이었다.
나 역시 그 장면에 매료되어 연신 동영상을 촬영했다.
오늘 일정의 하이라이트였다.
다시 열차를 갈아타고
베르겐으로 향했다.
버스 창밖에는 보슬비가 내리고
가이드가 들려주는 노르웨이 음악은
차분한 풍경과 어우러져 여행의 감성을 더욱 깊게 만들어 주었다.
베르겐에 도착해 어시장을 둘러본 뒤 플뢰엔산 케이블카를 탔다.
잠시 비가 그치자 노르웨이 제2의 도시 베르겐의 아름다운 항구가 한눈에 펼쳐졌다.
알록달록한 목조 건물과 잔잔한 바다
산으로 둘러싸인 풍경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함께한 몇몇 일행들과 정상의
편백숲길을 천천히 걸으며
자연이 주는 여유도 누렸다.
오늘은 이동 시간이 길었던 만큼
베르겐에서 일정이 마무리되었고
오후에는 3시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시내를 천천히 걸으며 아이쇼핑도 하고맥도날드에서 햄버거와 콜라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했다.
여행지에서 먹는 평범한 햄버거도 오늘의 추억이 된다.
며칠 동안 노르웨이를 여행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었다.
서두르지 않고,
잘난 체하지 않으며,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있었다.
특히 케이블카에서 가장 좋은 자리가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자리라는
이야기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이 아름다운 자연은
누구나 함께 누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케이블카를 설치할 때도 반대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제도보다 더 부러웠던 것은
그런 생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시민들의 의식이었다.
여행지마다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을 자주 만난다.
나 또한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하지만 여행을 하며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비싼 나라 중 하나인 노르웨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가격표도 보지 않은 채 쇼핑을 즐기는 모습을 보며 우리나라가 참 풍요로워졌다는 생각과 함께 소비가 여행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도 들었다.
버스 안에서 가이드는 노르웨이 사람들의 생활문화를 이야기해 주었다.
이들은 사람 자체가 명품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했다.
화려한 명품 브랜드보다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실용성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필요한 만큼만 소비하는 생활이 몸에 배어 있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왜 이 나라가 세계 행복지수 상위권을 유지하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외국을 여행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우리나라를 돌아보게 된다.
우리는 관광객을 끌기 위해 새로운 조형물을 세우고
사진 명소를 만든다는 이유로 자연을 꾸미려 애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노르웨이는 자연을 꾸미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지켜내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관광자원이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이번 여행은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노르웨이의 자연과 사람들을 바라보며어느새 내 삶을 돌아보고 있었다.
행복은 더 많이 가지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할 줄 아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노르웨이는 말없이 그 사실을 내게 가르쳐 주었다.









**[북유럽 10일차] 노르웨이와 작별
예일로의 감성이 머무는
“리아”산장호텔에서 노르웨이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이곳은 팔순은 훌쩍 넘었을 듯한
노부부가 운영하는 작은 산장호텔이었다.
대부분의 직원은 아르바이트생이었고, 엘리베이터가 없어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지만 그마저도 이곳에서는
느린 삶의 여유처럼 느껴졌다.
오랜 세월을 견뎌온 목재 가구와 낡은 시설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이 깨끗했다.
벽난로와 복고풍 가구
작은 소품 하나에도 오랜 시간을 살아낸 사람들의 손길과 추억이 고스란히 배어 있었다.
체크아웃을 하며 로비를 돌아보니
호텔 주인 할아버지가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들어 주셨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 따뜻한 인사는 오래 기억될 것 같다.
화려한 호텔은 아니었지만
사람의 온기가 머무는 곳이었다.
호텔식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아쉬움을 안고 예일로를 떠나 오슬로로 향했다.
버스 안에서는
인솔자의 인문학 강의가 다시 이어졌다.
북유럽 사람들은 안테의 법칙(Janteloven)이라는
삶의 철학 속에서 살아간다고 한다.
‘보통 사람들의 10가지 규범’이라 불리는 이 법칙은
자신을 과시하거나 남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서로를 존중하며 평등하게 살아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러한 가치관은 자연스럽게 자녀 교육에도 이어진다고 했다.
“너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과 같은 소중한 존재다.”
처음에는 다소 낯설게 들렸지만
그 안에는 누구도 남보다 높지 않다는 겸손과 배려의 철학이 담겨 있었다.
어릴 적부터 경쟁과 일등을 강조하는 우리나라의 교육문화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어느 것이 옳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서로 다른 가치관을 이해하는 것 또한 여행이 주는 소중한 배움이라 생각한다.
세 시간을 달려 다시 오슬로에 도착했다.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뭉크박물관과 오페라하우스가 항구를 배경으로 멋진 풍경을 이루고 있었다.
일행들은 뭉크박물관으로 향했고
언니와 나는 오페라하우스 앞 카페에 앉아 아메리카노와 카푸치노를 마시며 오랜만에 둘만의 여유를 즐겼다.
잔잔한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은 여행의 피로를 잊게 해주기에 충분했다.
커피를 마신 뒤 오페라하우스의 하얀 대리석 지붕 위에 올라 마지막 인증샷을 남겼다.
뒤돌아보니 오슬로 항구가 한눈에 들어왔고 저 멀리 우리가 타고 갈 GO Nordic Cruiseline가 조용히 출항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노르웨이의 웅장한 피오르와 끝없이 이어지던 산과 바다를 뒤로한 채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향한다.
무려 17시간의 항해~
조금은 아쉽고 설레는 마음으로
노르웨이와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여행은 목적지보다 떠나는 순간이 더 오래 기억된다.
오슬로 항구에서의 커피 한 잔과
사진 한 장은 아름다웠던 노르웨이를 오래도록 추억하게 해 줄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다.









**[북유럽 11일차] 덴마크 코펜하겐
17시간의 크루즈 항해를 마치고 다시 덴마크 코펜하겐에 도착했다.
니하운 운하에서 요트를 타고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건물들이 늘어선 운하를 천천히 둘러보았다.
수백 년의 세월을 견뎌온 품격 있는 건축물과 그림 같은 도시 풍경은 발길이 닿는 곳마다 감탄을 자아냈고
그 아름다움을 한 장 한 장
사진 속에 담았다.
이어 아말리엔보르 궁전과 덴마크의 상징인 인어공주 동상
그리고 북유럽 신화를 모티브로 조각한 웅장한 게피온 분수도 둘러보았다.
덴마크는 세계적인 동화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나라다.
그의 동상이 있는 시청 앞 광장을 지나 안데르센 거리를 걸으며 이번 여행의 마지막 자유시간을 여유롭게 보냈다.
안데르센은 이런 말을 남겼다.
“나는 가난했기 때문에 ‘성냥팔이 소녀’를, 못생겼기 때문에 ‘미운 오리 새끼’를 썼다.”
어려움을 원망하기보다
작품으로 승화시켜 전 세계 사람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한 그의 삶은 깊은 울림을 남겼다는 것이다.
첫 작품을 집필했던 니하운 운하 옆
그의 집을 바라보며
한 사람의 삶이 세상을 얼마나 아름답게 바꿀 수 있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이제 행복했던 북유럽 여행도 끝이 났다.
스칸디나비아 공항에서 저녁 비행기에 올라 긴 여정을 마무리한다.
11일 동안 네 나라를 여행하며
아름다운 자연과 오랜 역사,
사람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조금 더 넓어졌고
삶의 여유와 감사하는 마음을 다시 배우게 된 시간이었다.
여행은 끝났지만 그곳에서 보고 느낀 풍경과 감동은 오래도록 마음속에 머물 것이다.
이번 북유럽 여행은 내 삶에
또 하나의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으로 깊이 남을 것이다.
20260726.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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