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여행 후기

퇴직 동료들과 함께 한 중국 망산·천저우 여행
임*욱 님 2026.10.31 조회 37

아래 내용은 고객님께서 직접 다녀오신 여행 상품에 대해 작성하신 후기입니다.
0

 

 

일정 및 장소 : 2026년 10월 23일~27일 / 중국 광저우·천저우·망산 3박 5일

​

가을이 깊어 가는 10월, 

오랫동안 친목을 이어 온 KINS  퇴직 동료들이 노랑풍선을 통해 중국 여행을 다녀왔다.

 

무지개처럼 서로 특색있는 7명이 모인 우리는 재작년 대만여행을 다녀왔고

올초 다시 해외여행 이야기가 나와서 처음에는 푸꾸옥으로 일정을 잡았다가

자연과 볼거리가 많은 중국으로 방향을 바꾸었고

계림과 망산을 저울질 하다가에 최종 망산으로 일정을 잡았다.

 

여행지는 중국 남부의 망산과 천저우 일대였다.

그중에서도 망산과 천저우의 자연경관을 둘러보는 것이 이번 여행의 주된 목적이었다

중국 여행이라고 하면 보통 장가계나 황산, 계림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이번에 찾아가는 망산과 고의령도 그에 못지않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라고 했다.

​

특히 천저우는 중국 후난성 남부에 위치한 도시로, 광둥성과 맞닿은 난링산맥의 북쪽에 자리하고 있다.

예부터 중국 남부와 중부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였으며, 2천 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도시라고 한다.

천저우의 '천(郴)'이라는 글자는 수풀을 뜻하는 '림(林)'과 마을을 뜻하는 '읍(邑)'이 합쳐진 글자로

이름부터 숲이 우거진 고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셈이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 관광지만큼 기대했던 것은 함께하는 사람들이었다.

오랜 직장생활을 함께하고 이제는 모두 퇴직해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선후배들이다.

부부동반으로 함께 해외여행을 떠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첫째 날 ― 대전에서 광저우로

​

10월 23일 금요일.

오후 2시, 대전 유성구 한빛아파트 앞에서 여행이 시작됐다.

이번에는 공항까지 이동할 차량을 '올버스'라는 앱을 이용해 14인승 쏠라티로 예약했다.

다섯 부부가 함께 이동하기에는 적당한 차량이었다.

오랫만에 만난 부인들끼리 수다, 가족 안부, 남편 흠잡기 놀이에

막히는 도로사정과는 다르게 지루할 틈이 없었다.

​

경부고속도로 신갈에서 갈라져나와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도착하니 수많은 인파가 우리를 환영해 주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유명 아이돌가수가 출국하는 것 같은데 우리는 착각했다.

예정보다 30분은 일찍 공항에 도착해 가이드 미팅과 출국 수속을 마치고 공항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그런데 비행기가 예정 시간보다 40분 정도 지연된다고 했다.

밤 9시 출발 예정이던 아시아나항공 OZ357편은 9시 40분경에야 출발했다.

여행 첫날부터 연착이라니 조금 아쉬웠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

비행기에 올라 자리를 잡고 준비해 간 영화를 보기도 하고, 잠을 청해 보기도 했다.

아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제법 흘렀다.

​

그런데 밤 12시 30분경 기내식이 나왔다.

공항에서 저녁을 먹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또 식사가 나온 것이다.

이미 배가 부른 상태여서 대부분 거의 먹지 못했다.

기내식이 나오는 것도 서비스이지만 이렇게 늦은 시간에 배가 부른 상태에서 받으니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

비행기는 늦게 출발했지만 예정된 비행시간보다 약 30분 일찍 광저우에 도착했다.

광저우는 중국 남부 광둥성의 성도이자 중국의 대표적인 상업도시다.

예부터 해외 무역이 활발했던 곳으로, 중국 남부의 경제와 문화 중심지 역할을 해 왔다.

​

입국 수속을 마치고 현지 가이드인 김미옥 씨를 만나 숙소로 이동했다.

첫날 숙소는 광저우 이지호텔이었다.

대전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을 거쳐 광저우까지 오는 데 하루가 거의 다 지나갔다.

본격적인 관광은 다음 날부터였다.

 

둘째 날 ― 동천선경에서 단하산, 그리고 천저우의 밤거리

​

10월 24일 토요일.

아침 일찍 호텔을 나와 첫 관광지인 동천선경으로 향했다.

동천선경은 광둥성 칭위안시 잉더(영덕) 지역에 있는 관광지다.

이 지역은 석회암이 오랜 세월 물에 녹고 침식되면서 만들어진 카르스트 지형으로 유명하다.

​

카르스트 지형은 석회암이 빗물이나 지하수에 서서히 녹으면서 동굴과 기묘한 봉우리,

지하 하천 등이 형성되는 지형이다.

우리나라의 석회암 동굴도 같은 원리로 만들어진 것이다.

​

동천선경이라는 이름은 말 그대로 '동굴 속의 신선 세계'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거대한 동굴의 천장 일부가 뚫려 있어 하늘이 보인다는 점이다.

동굴 안으로 자연광이 들어오고, 물과 식물들이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

우리는 배를 타고 동굴과 봉우리 사이를 지나며 주변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높이 솟은 바위와 기묘한 형상의 봉우리들이 물과 어우러져 있었다.

자연이 오랜 세월 만들어 낸 모습이라고 생각하니 신기했다.

동굴 안에 하늘이 보이는 공간이 있고 그 아래에 식물들이 자라는 모습도 독특했다.

어둠 속에 갇힌 동굴이 아니라 자연광과 물, 녹음이 함께하는 공간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배에서 내려올 때는 걸어서 주변 풍경을 감상했다.

물 위에 둥근 디딤돌을 징검다리처럼 설치한 곳도 있었다.

주변의 암벽과 호수, 식물들이 어우러져 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장소였다.

배를 타고 바라보는 풍경과 걸으면서 바라보는 풍경은 느낌이 달랐다.

물 위에서는 전체적인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면 걸을 때는 가까이 있는 바위와 나무,

물길까지 찬찬히 살펴볼 수 있었다.

다음은 근처에 있는 봉림소진이었다.

뾰족하게 솟은 봉우리들을 배경으로 인공호수와 모노레일이 조성되어 있었다.

저수지 사이로 이어진 모노레일과 주변의 산세가 어우러져 나름대로 운치 있는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중국은 자연경관이 뛰어난 곳에 관광시설을 크게 조성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곳 역시 자연의 풍경에 인공적인 시설을 더한 관광지였다.

​

이후 약 세 시간을 달려 천저우에 도착했다.

저녁 메뉴는 삼겹살이었다.

중국에서 먹는 삼겹살이었지만 익숙한 음식이라 그런지 모두 맛있게 먹었다.

​

식사를 마치고 근처의 유후거리를 걸었다.

유후거리는 천저우의 옛 시가지에 있는 역사적인 거리다.

천저우가 남북 교통과 물류의 요충지였던 시절부터 상업활동이 이루어졌던 곳으로,

오래된 거리의 분위기를 살려 관광지로 조성해 놓았다.

​

천저우는 진나라 시기부터 행정 중심지로 발전해 온 오랜 역사의 도시다.

이곳 유후거리에는 전통 건축양식을 재현하거나 보존한 건물들이 강을 따라 늘어서 있었다.

이곳은 옛 건축물의 분위기를 살린 거리와 현대적인 상점들이 어우러진 곳이었다.

​

강 양쪽으로 은은한 조명이 켜지고, 물 위에 비친 불빛이 밤거리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었다.

예전에 중국 윈난성에서 보았던 고성의 모습이 떠올랐다.

일행은 삼삼오오 걸으며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나누었다.

낮에는 산과 동굴을 보며 자연의 웅장함을 느꼈다면,

밤에는 사람들의 생활이 느껴지는 거리를 걷는 즐거움이 있었다.

그렇게 천저우에서의 첫날밤이 지나갔다.

셋째 날 ― 고의령의 절경과 뗏목, 그리고 동강의 풍경

​

10월 25일 일요일.

셋째 날은 이번 여행에서 가장 바쁜 일정 가운데 하나였다.

고의령을 시작으로 마황대협곡, 구룡수체, 비천산뗏목, 샤오동장, 용경협곡과 도솔동굴까지 둘러보는 날이었다.

​

먼저 고의령으로 향했다.

고의령은 천저우시 쑤셴구에 있는 단하 지형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이곳은 약 1억 년 전 중생대 백악기 무렵 형성된 붉은색 사암과 역암층이 오랜 세월 풍화와 침식을 받으면서

지금의 독특한 모습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특히 고의령은 붉은 암석 능선 아래에 푸른 호수가 어우러진 모습으로 유명하다.

이런 특징 때문에 '수상 단하'라고도 부른다.

실제로 바라본 고의령의 모습은 사진으로 보았을 때와는 느낌이 달랐다.

붉은빛을 띤 암벽과 길게 이어진 능선, 깊게 파인 협곡이 어우러져 있었다.

능선의 모습은 마치 거대한 용의 등뼈가 굽이치며 이어지는 것 같았다.

아래쪽으로는 푸른 물이 암벽을 감싸고 있어 붉은 바위와 선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산이 나무와 숲으로 덮여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면

이곳은 바위의 굴곡과 색채가 그대로 드러나 매우 독특했다.

​

일행 대부분이 산 정상 가까이까지 올라갔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주변의 풍경이 달라졌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자연이 만들어 낸 능선과 협곡이 한눈에 들어왔다.

바위 능선 위에 설치된 탐방로는 주변 풍경을 감상하기 좋게 만들어져 있었다.

그런데 이처럼 높은 산 위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시설을 만들어 놓았다는 점도 새삼 놀라웠다.

​

이곳에서는 드론으로 영상도 촬영했다.

지상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훌륭했지만 드론으로 위에서 내려다본 고의령의 모습은 또 다른 풍경이었다.

붉은 산줄기와 깊은 골짜기가 어우러진 모습이 한 편의 영상 작품처럼 담겼다.

평소 사진과 영상 촬영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이번 여행에서 오래 기억될 장면 가운데 하나였다.

마황대협곡은 차창을 통해 감상했다.

​

다음으로 찾은 곳은 구룡수체와 비천산뗏목 체험장이었다.

비천산은 천저우 일대의 또 다른 단하 지형으로, 붉은 사암 절벽과 강이 어우러진 풍경으로 유명하다.

8명이 타는 대나무 뗏목을 타고 약 40분 동안 물길을 따라 이동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뗏목은 호수와 협곡 사이를 천천히 지나갔다.

주변의 산세를 바라보며 물 위를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여유로운 느낌이 들었다.

​

강 양쪽에는 높게 솟은 붉은 암벽들이 이어져 있었다.

그런데 암벽을 자세히 바라보니 군데군데 커다란 구멍들이 뚫려 있었다.

이러한 구멍을 지질학적으로 '타포니(Tafoni)' 또는 풍화혈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주로 사암 등의 암석 표면이 오랜 세월 물과 바람, 염류 등의 영향을 받아 풍화되면서 생기는 구멍이다.

작은 구멍에서 시작해 점차 커지면서 벌집 같은 모습이나 커다란 동굴 형태를 이루기도 한다.

이런 암벽을 바라보니 사람이 일부러 조각해 놓은 것도 아닌데 자연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중간중간에는 중국 전통복장을 입은 무희들이 춤과 노래를 선보였다.

자연 풍경에 공연까지 더해져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었다.

​

특히 강변의 높은 절벽에 자리한 동굴 무덤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이런 형태의 무덤은 중국에서 '현관(懸棺)'이라고 부른다.

높은 절벽이나 바위틈에 관을 안치하는 독특한 장례 풍습으로, 중국 남부 일부 지역에서 그 흔적이 발견된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절벽 위 동굴에 두 개의 관이 놓여 있다고 했다.

문제는 그 높은 곳까지 관을 어떻게 옮겼느냐는 것이다.

지금처럼 장비가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에 어떻게 그런 일을 했을까.

설명을 듣고도 쉽게 짐작이 가지 않았다.

이어서 샤오동장, 우리말로 소동강을 방문했다.

샤오동장은 중국 사진작가들에게 아름다운 물안개 풍경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특히 이른 아침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강 위로 작은 배가 지나가고,

어부가 그물을 던지는 모습은 이 지역을 대표하는 사진 소재라고 한다.

이러한 물안개는 동강호 댐에서 흘러나오는 차가운 물과

주변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만나면서 형성되는 현상이다.

수온과 기온의 차이가 큰 날에는 강을 따라 짙은 안개가 피어올라

마치 한 폭의 수묵화 같은 풍경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물안개보다는 주변의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했다.

​

댐으로 조성된 인공호수였지만 주변의 산과 물이 어우러진 모습은 무척 아름다웠다.

산줄기가 호수로 이어지고 잔잔한 물 위에 주변의 풍경이 비쳐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펼쳐 놓은 것 같았다.

배를 타기 전에는 용경협곡을 걸었다.

용경협곡은 동강호 주변에 있는 협곡으로, 울창한 숲과 크고 작은 폭포들이 어우러진 곳이다.

이곳에는 여러 개의 폭포와 깊고 푸른 소(沼)가 이어져 있다고 한다.

협곡 사이로 흐르는 물줄기와 주변의 숲이 어우러져 자연의 시원함을 느끼기에 좋은 장소였다

양쪽에 용의 모습을 닮은 폭포가 흘러내린다고 하여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협곡 사이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걸으며 주변의 경치를 감상했다.

 

이어 배를 타고 약 40분을 이동해 도솔동굴에 도착했다.

동굴 안에는 오랜 세월 만들어진 종유석과 석순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동굴 천장에서 아래로 자라나는 것이 종유석이고, 바닥에서 위로 자라나는 것이 석순이다.

이들은 석회암이 녹아 있는 물방울에서 탄산칼슘이 조금씩 쌓이면서 만들어진다.

한눈에 보기에는 그저 크고 작은 돌기둥처럼 보이지만,

그 하나하나가 수많은 세월의 흔적이라는 생각을 하니 달리 보였다.

관광을 마친 뒤 천저우로 이동했다.

하루 종일 여러 곳을 다니며 걷다 보니 다들 피곤했다.

그래서 일행 모두 90분 동안 전신 마사지를 받았다.

역시 여행 중 마사지의 매력은 따로 있다.

낮 동안 쌓인 피로를 풀고 나니 한결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

저녁으로는 샤브샤브를 먹었다.

또 식당앞에 연변청년이 운영하는 양꼬치집에서 시원한 칭따오 맥주로 목을 가시고 하루의 여정을 마무리 했다.

하루에 많은 곳을 둘러본 날이었지만 그만큼 다양한 풍경을 만날 수 있었던 날이었다.

 

넷째 날 ― 드디어 만난 망산 오지봉

​

10월 26일 월요일.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망산을 방문하는 날이었다.

아침 7시 40분 호텔을 출발했다.

버스로 약 두 시간을 이동해 망산 오지봉에 도착했다.

​

망산은 중국 후난성 남부, 광둥성과의 경계에 가까운 난링산맥에 자리하고 있다.

이 일대는 아열대 기후의 영향을 받아 숲이 울창하고 생물 다양성이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망산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암봉과 깊은 계곡, 원시림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산이다.

오지봉(五指峰)이라는 이름은 다섯 손가락을 닮은 봉우리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곳은 웅장한 산세 때문에 '남쪽의 작은 장가계'라는 별칭으로도 소개된다.

​

멀리서 바라본 산세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깎아지른 듯한 봉우리들이 하늘을 향해 솟아 있었고, 깊은 계곡과 거대한 암벽이 이어져 있었다.

15분 정도 케이블카를 타고 산 중턱까지 올라갔다.

케이블카가 높이 올라갈수록 주변의 산세가 넓게 펼쳐졌다.

아래에서 바라볼 때도 웅장했지만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니 그 규모가 더욱 실감 났다.

​

이곳의 또 다른 특징은 산악 관광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망산 오지봉에는 약 3.7km에 달하는 케이블카 시설과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긴 잔도,

그리고 높이 약 140m의 수직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다.

특히 절벽을 따라 조성된 탐방로는 경사가 완만한 구간이 많아

노약자나 거동이 불편한 관광객들도 산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특징이다.

물론 모든 구간이 누구에게나 쉬운 것은 아니겠지만,

이처럼 높은 산악지형에 관광시설을 조성한 기술력이 놀라웠다.

​

케이블카에서 내려 산의 절벽을 따라 조성된 잔도를 걸었다.

발아래로 깊은 골짜기가 펼쳐지고, 맞은편에는 거대한 암봉들이 솟아 있었다.

어떤 봉우리는 구름에 가려져 있었고, 또 어떤 봉우리는 구름 사이로 모습을 드러냈다.

구름을 뚫고 솟아오른 산봉우리들의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

중국의 유명한 산악 관광지들을 여러 번 다녀보았지만 이곳 망산 역시 그에 못지않은 풍경을 가지고 있었다.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었다.

다른 곳으로 조금 이동하면 또 새로운 풍경이 나타났다.

그러다 보니 사진을 찍는 일이 끝이 없었다.

하지만 사진으로는 눈앞에 펼쳐진 거대한 산세를 모두 담기 어려웠다.

결국 카메라를 내려놓고 한동안 두 눈으로 바라보았다.

사진도 좋지만 때로는 눈으로 직접 바라본 풍경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때가 있다.

​

망산의 웅장한 산세와 시원한 산 공기를 마음껏 느낀 뒤 다시 광저우로 출발했다.

광저우까지는 약 네 시간 반이 걸리는 일정이었다.

당초 계획에는 대불사도 방문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지만 시간이 부족해 생략했다.

마지막 저녁식사는 딤섬이었다.

작은 찜통에 담겨 나오는 다양한 만두와 간단한 요리들을 차와 함께 먹는 것이 전통적인 광둥식 식사문화라고 한다.

중국 남부, 특히 광저우를 대표하는 음식 가운데 하나가 딤섬인데 마지막 식사 메뉴로 잘 어울렸다.

식사를 마치고 북경로를 걸었다.

북경로는 광저우를 대표하는 번화가이면서 오랜 역사를 간직한 거리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송나라와 원나라, 명나라와 청나라 등 여러 시대의 도로 유적이 층층이 남아 있어

일부를 유리 바닥 아래로 볼 수 있도록 보존해 놓았다고 한다.

지금은 화려한 상점과 현대식 건물들이 즐비하지만

그 아래에는 수백 년, 길게는 천 년이 넘는 도시의 역사가 쌓여 있는 셈이다.

​

화려한 조명과 사람들로 가득한 광저우의 밤거리는 낮 동안 보았던 망산의 자연 풍경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한쪽에서는 수천 년에 걸쳐 형성된 자연의 풍경을 보았고,

다른 한쪽에서는 현대 중국 대도시의 활기찬 모습을 보았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밤은 그렇게 광저우의 거리에서 보냈다.

호텔에서 하룻밤을 더 묵는 일정은 아니었다.

관광을 마친 뒤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해 새벽 비행기를 타는 일정이었다.

 

다섯째 날 ― 새벽 귀국

10월 27일 화요일.

새벽 1시 15분 광저우를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 OZ358편에 탑승했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은 늘 묘한 기분이 든다.

며칠 동안 낯선 곳을 돌아다니다가 이제 집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반갑기도 하고,

여행이 끝난다는 아쉬움도 든다.

​

비행기는 오전 5시 40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그렇게 3박 5일간의 중국 망산 여행을 마쳤다.

공항을 빠져나와 대전으로 향하는 인천대교에서의 석양 또한 우리의 무사 여정을 축복해 주는 것 같았다.

기타 이런저런 이야기

​

이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은 현지 가이드 김미옥 씨다.

체구는 작았지만 성격은 호쾌한 여장부 같았다.

여행 내내 중국의 역사와 문화, 지역의 특징 등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단순히 관광지 안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한국 유학 시절 이야기와 그동안 살아온 경험도 들려주었다.

덕분에 버스로 이동하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

가이드를 잘 만나는 것도 패키지 여행의 만족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

이번 여행에서는 여러 선택관광도 즐겼다.

대나무 뗏목을 타고 협곡 사이를 지나고, 도솔동굴을 관람했으며, 마사지도 받았다.

지난 내몽골 여행을 다녀온 뒤에는 앞으로 노옵션·노쇼핑 상품을 우선적으로 선택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히려 여러 체험을 통해 평소 보기 어려운 풍경을 만날 수 있었다.

물론 모든 선택관광이 누구에게나 만족스러운 것은 아닐 것이다.

결국 여행의 성격과 자신의 취향에 따라 적절히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은 사진과 영상이다.

고의령에서 촬영한 드론 영상과 망산 오지봉의 웅장한 풍경,

그리고 관광지마다 함께 찍은 부부 사진과 단체 사진이 남았다.

​

세월이 흐르면 여행 중에 나누었던 대화나 작은 일들은 하나둘 잊힐 것이다.

그때 사진과 영상을 다시 꺼내 보면 그날의 풍경과 함께했던 사람들의 모습이 다시 떠오를 것이다.

여행에서 사진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그런 데 있는 것 같다.

 

총평 ― 좋은 여행은 결국 사람이 남는다

​

이번 중국 망산 여행은 자연경관만 놓고 보아도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동천선경의 동굴과 봉우리, 고의령의 붉은 암석과 협곡, 샤오동장의 잔잔한 호수,

그리고 망산 오지봉의 웅장한 산세까지.

각기 다른 모습의 자연을 짧은 기간에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고의령과 망산 오지봉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다섯 부부가 함께했다는 사실이다.

총 회원 7명 모두 참석했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번에 여러 사정으로 여건이 허락되지 않은 회원들에게는 다음에는 꼭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오랜 세월 직장이라는 인연으로 만나 이제는 모두 퇴직자가 되었다.

예전에는 직장 일로 함께 모였다면 이제는 순전히 서로가 좋아 모였고 여행을 함께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모두 건강하게 모여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여행 내내 서로를 챙기고 배려해 준 덕분에 특별한 불편함 없이 즐겁게 지낼 수 있었다.

부부끼리 사진을 찍어 주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함께 감탄했다.

그렇게 쌓인 작은 순간들이 모여 이번 여행의 추억이 되었다.

​

 

2026년 가을.

중국 망산의 구름 사이로 솟아오른 봉우리와 고의령의 붉은 능선, 광저우의 화려한 밤거리.

그리고 그 모든 풍경 속에서 함께 웃었던 무지개회 친구들과 아내들.

​

시간이 더 흐른 뒤 이번 여행을 다시 떠올린다면,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아마 그 사람들의 얼굴일 것이다.

​

함께한 모든 분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

그리고 우리 모두 건강하게 지내다가 다음 여행에서 또 만나기를 기대한다.

다녀오신 상품

상품 이미지 해외패키지 중국

망산/샤오동장/고의령 5일 #아시아나항공#VIP리무진버스#4대특식#홈쇼핑

관련상품

이전 다음 게시물
이전 글 주진명 가이드님과 함께한 신선거 헝디엔 오진 노쇼핑 노옵션 후휘없는 선택
다음 글 추억을 오래도록 간직할수있는 튀르키예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