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후기
베스트
튀르키예, 내 마음의 여행지 feat.이성숙가이드님
김*중 님
2024.12.14
조회 1042
여행의 이유, 특히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그저 '저 멀리 낯선 곳에 가보고 싶어서' 훌쩍 떠나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 다녀왔었던 터키를 7년 만에 다시 가게 된 것은
이번엔 '가족들과 함께'여서 더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 사이 나라 이름마저 튀르키예로 바뀌었고
마침 여행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노랑풍선》여행사여서 더욱 좋았다.
대한항공 출발이 기체 서리 제거로 지연되며 겨울 여행의 어려움부터 예상했지만
이스탄불 공항에서 반갑게 맞아주던 이성숙 가이드님의 밝은 표정에 슬그머니 녹아내렸다.
귀나이든(굿모닝) 부터 촉 싸울(감사합니다) 등등 현지 인사말들을 알려주며
장거리 비행에 지친 마음부터 차분차분 다독여 주었다.
무려 벤츠 리무진 차량이라서 총 인원 20명이 아주 널널하게 앉을 수 있었고
빠른 와이파이까지 제공되며 캅탄(기사님)과 현지 가이드도 듬직하고 무척 친절했다.
다음날, 비교적 깔끔했던 라마다호텔에서 출발해 앙카라 가는 길에는
마치 로키산맥 같은 설경과 안개 자욱한 광활한 구릉지대가 끝없이 펼쳐졌다.
초겨울의 튀르키예 여행을 선택한 것이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듯이...
첫 번째 현지식은 쿄흐테 케밥이었다.
떡갈비 비슷한 고기구이와 렌틸콩 스프 등이었는데
약간 짜고 색다른 향이 약간 났지만 별 거부감 없이 즐겁게 맛볼 수 있었다.
카파도키아 2박 중 첫째 날, 열기구 투어는 안개와 바람으로 그만 취소되었다.
아직 한 번의 기회가 더 남아있음이 참으로 다행스러웠던 순간이다.
다들 인샬라~! 를 100번씩 외치라는 이성숙 가이드님의 말에 더욱 간절해졌다.
아쉬움을 달래며 우선 카파도키아 관광을 시작했다.
불쇼와 함께 제공되는 항아리케밥은 갈비찜 맛이었는데 일행들은 와인으로 건배를 하며
내일 새벽의 열기구 투어를 다시 한 번 기원했다.
"인샬라, 제발, 인샤알라아~~!!"
다행히 오후부터는 활짝 개인 날씨여서 지프투어를 즐겁게 할 수 있었는데, 이는 필수적인 선택관광이었다.
도무지 지구 풍경 같지 않은 온갖 버섯바위들과 신기한 카파도키아 지형 곳곳을 누빌 수 있었고
친절한 열기구 캅탄 아슬란은 3일째 지프(실은 SUV)만 운전한다면서도 스릴 넘치게 비포장 도로를 달렸고
촬영 포인트마다 다양한 연출과 포즈로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줘서 팁 5유로가 전혀 아깝지 않았다.
다음날 새벽,
호텔 로비에 대기하는데 가능성이 많다며 현장에 가서 기다리잔다.
다들 초조와 기대로 두근거리며 어둠 속에 웅크린 거대한 열기구 사이에 서 있는데
갑자기 불 붙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모두 바구니에 탑승하라고 했다.
사람들은 환호를 지르며 하이 파이브를 하고, 마침내 열기구에 올랐다.
벌룬은 금방 하늘 높이 떠올랐고
저 멀리 설산 위로 아침놀도 물들기 시작했다.
우리 일행들도 저마다 감탄 또 감탄하며 쉴 새 없이 수많은 사진들을 찍고
이 세상 같지 않은 멋진 풍경들을 바라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비로소 내 얼굴에도 미소가 지어졌다.
바로 이런 걸 보여주고 싶었다!!
혼자만 보고 왔기에 가족들과 다 함께 나누고 싶었다.
마침내 1000여 미터 상공에 도달하자 저 멀리 해가 뜨기 시작했다.
수백 개의 열기구들 아래 살짝 안개도 끼어서 내 마음 속 풍경이 드디어 완성되었다.
이제 튀르키예 여행 목적의 최소 절반은 이루었달까?
우리는 아마도 이 순간을 저마다의 아카이브에 저장해 놓고 평생 두고두고 추억을 나누리라...!
카라반들의 숙소 오브룩 한을 거쳐
안탈리아를 향하는 여행길에는 온통 새하얀 상고대 천지였다.
한국에서는 그리 보기 힘든 상고대가 이곳에서는 늘상 보이는 풍경이라니 자못 신기했다.
토러스 산맥을 넘어 안탈리아에 도착한 저녁 무렵부터 비가 심하게 쏟아졌다.
히드리아누스문과 구 시가지 우중 산책 후 미나레 첨탑까지 보고 나니 본격적인 폭우가 시작되었다.
숙소에서 자고 나니 유람선 투어도 취소되었다고 했다.
무척 기대했던 안탈리아를 밤에 왔다 새벽에 그냥 떠나려니
여기저기 불만을 말하는 일행이 생겼다.
고맙게도 이성숙 가이드님이
충분히 공감한다면서 안탈리아를 떠나던 버스를 되돌려 주어
다시 아침의 미나레 첨탑과 항구 주변 바다를 여유롭게 산책하며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이런 유연한 대처야 말로 훌륭한 가이드의 자질이 아닐까 싶었다.
튀르키예 버킷리스트 두 번째인 파묵칼레에 입성할 때 쯤에는 잔뜩 흐리던 하늘도 활짝 개었다.
클레오파트라가 목욕을 즐겼다는 앤틱풀도 대충 보아 넘기고
서둘러 눈부신 순백색 목화의 성 파묵칼레에 들어서자 절로 탄성이 흘러 나왔다.
두 번째 보는데도 참으로 신비로운 풍경이었으니 다른 일행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
흐르는 온천 도랑에 잠시 발도 담그고,
파아란 연못 속 몽글거리는 유백색 흙도 발가락으로 느껴보니
도무지 떠나고 싶지가 않았다.
돌아보고 돌아보며 떠나는 걸음을
파묵칼레 히에라폴리스의 장미가 배웅해주었다.
이제 우리가 탄 버스는 이스탄불을 향해 북상하기 시작했다.
얼핏 그리스 아라호바를 연상시키는 시린제,
축소판 이탈리아 로마 같은 에페소스,
이슬람 문화의 정통성을 수호한다는 부루사의 울루자미 모스크 등을 들르며
휴게소에서 터키쉬커피 점도 재미있게 치다 보니 마침내 이스탄불에 돌아왔다.
돌마바흐체 궁전의 화려하고 세련되지만 다소 인위적인 모습보다는
자꾸 보스포러스 해협의 푸른 물결이 눈길을 끌었다.
7년 만에 다시 유람선에 올라
차분하게 물드는 노을과 반짝이는 윤슬이 무시로 교차되는
오랜 역사의 이스탄불의 풍광을 바라보노라니
여행의 이유는 또한 이런 것이로구나 싶어졌다.
낯설었던 풍경들이 어느새 조금씩 익숙해 지고
돌아갈 날이 다가옴이 더욱 아쉬워지며
이런 기억들 때문에 어느새 또 다시 떠나고 싶게 만드는...!
이스탄불 야경투어는 아주 훌륭했다.
명동 같은 탁심거리에서 자유시간을 즐기다가
보스포러스 해협이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일행들과 샐러드와 시원한 생맥주를 즐기며 성공적인 이번 여행을 서로 축하했다.
세계 2번째 오래된 150살짜리 메트로를 타고 도착한 갈라타 다리 위에 오르자
저 멀리 어둑한 언덕들 이슬람 모스크 위로 때 맞춰 초승달이 떠 있었다.
그야말로 '인샬라~'가 절로 나오는 그야말로 기가 막힌 순간이었다.
마침내 튀르키예 여행 마지막 날,
일출을 보기 위해 피에로티 전망대에 올랐다.
저 아래 펼쳐진 이스탄불의 해 뜨는 아침 풍경도 아름다웠거니와
작은 카페에서 현지인처럼 마셔보는 따뜻한 차이 한 잔도 아주 즐거웠다.
6세기 비잔틴 제국 시절에 지어졌다는 거대한 지하수조 예레바탄,
톱카프 궁전의 여러 보물과 유적도 인상 깊었고
이제는 2층에서만 볼 수 있어 다소 아쉬웠던 아야소피아,
예배시간 중인 블루모스크 외관까지 보고 나니
마지막 케밥은 두툼한 튀르키예식 닭구이였다.
이곳의 닭가슴살은 결이 생생하게 살아있어 꽤 맛있었다.
이 모든 체험들 또한 이제 추억으로 남겠구나 하면서
진한 아쉬움을 더 진한 생석류 주스로 달래며 일어섰다.
공항에서 한 사람씩 포옹하고 악수하며 따뜻하게 배웅해주는 이성숙 가이드님과 작별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기내식 비빔밥을 쓱쓱 비비면서 벌써 멀어져 가는 튀르키예를 떠올렸다.
촬영한 수 백 장의 사진으로도 미처 설명하지 못할
이번 여정의 느낌을 어찌 일컬어야 할지 도무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가 문득 문득 이 친근해진 나라의 여러 소식들을 접하게 될 때마다
나는 문득 카파도키아 아득한 상공의 그 멋진 일출과
순백색 파묵칼레의 청록빛 연못들…
그리고 여정 내내 함께 했던 새하얀 설산과 상고대와 끝도 없던 평원들을 떠올리며
이 시간들을 몹시도 그리워하게 되리라.
어쩌면,
간직해 둔 이브릭 드리퍼를 꺼내어 한 잔의 터키쉬 커피를 만들어 마시면서
소중하게 갈무리해 둔 내 마음의 여행, 그 사진들을 한 동안 뒤적이게도 되리라...!
다녀오신 상품
튀르키예 9일 #대한항공#7대현지식#전일특급+온천1박#3대옵션#WIFI버스
후기가 도움 되었나요?
4관련상품
-
해외 패키지
튀르키예 9일 #에어프레미아직항 #3대옵션7대특식포함 #전일특급
2025.04.15 ~ 2025.10.25 1,199,000 원~ 출발일 보기 -
해외 패키지
튀르키예 9일 #국내선1회 #3대옵션포함 #전일특급 #에어프레미아 직항
2025.04.15 ~ 2025.10.25 1,329,000 원~ 출발일 보기 -
해외 패키지
튀르키예 9일 #대한항공#월드체인2박#4대옵션(파샤바계곡)#10대특식#WIFI버스
2025.01.17 ~ 2026.01.06 1,499,000 원~ 출발일 보기 -
해외 패키지
튀르키예 9일 #아시아나#국내선2회#VIP버스#5성급호텔#3대옵션+7대현지식
2025.01.25 ~ 2026.01.08 1,599,000 원~ 출발일 보기
이전 글 | 문현정팀장님 감사 감사 |
---|---|
다음 글 | 허니문 투어 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