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호 가이드님과 이탈리아 일주를 함께했습니다.
사실 이번이 벌써 세 번째입니다. 주변에서는 "같은 코스를 또 가냐"고 하시는데, 저는 오히려 "같은 가이드님이라 간다"는 말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세 번째 이탈리아인데도 여전히 새로운 이야기가 있고, 세 번째인데도 처음 듣는 이야기가 있다는 게 늘 신기합니다. 같은 곳을 다시 가도 매번 새롭게 느껴지는 이유도 아마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가이드님은 일주 내내 이탈리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지치지 않고 설명해주십니다. 이동시간이 길어도, 버스에 오래 앉아 있어도 끊임없이 이야기를 들려주시는데 솔직히 귀가 촉촉해질 정도입니다ㅎㅎ.. 관광지에 대해 설명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들의 문화와 비교해 설명해주시고, 한국 문화와도 연결해서 이야기해주셔서 훨씬 이해하기 쉽고 기억에도 오래 남았습니다. 덕분에 "아, 그래서 내가 이탈리아를 좋아하는구나", "이미 와본 곳인데도 또 오고 싶었던 이유가 있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번 일주를 함께했지만 설명이 반복된다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갈 때마다 더 많은 이야기와 새로운 관점을 들을 수 있어서 같은 지역을 다시 방문해도 늘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이동 시간에도 하나라도 더 알려주시려고 하는 모습에 이번에도 열심히 듣게 되더라고요. 그 열정이 늘 변함없다는 점도 참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여행 내내 많은 말씀을 해주셨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말피 해안도로를 달리며 해주셨던 말과 '진호의 볼륨을 높여요'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항상 힘든 일을 여기에 두고 갑니다. 여러분도 한국에서 힘들었던 일, 속상했던 일은 여기에 두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매번 듣는 말인데도 이번에는 이상하게 더 크게 와닿았습니다. 사실 별말 아닐 수도 있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꽤 큰 위로가 되더라고요.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지금도 그 말이 문득문득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버스 안에서 분위기에 맞는 노래를 센스 있게 선곡해주십니다. 항상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서 이 노래를 들었을 때 '아, 이 노래 이탈리아 어디에서 들었었지?' 하며 여행을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시는데, 그 말이 참 좋았습니다. 실제로 여행이 끝난 지금도 그때 들었던 노래를 들으면 아말피 해안도로를 달리던 순간, 창밖으로 보이던 풍경들, 버스 안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덕분에 여행이 끝난 뒤에도 이탈리아가 생각나는 순간들이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좋은 여행지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행이 끝난 뒤에도 오래 기억에 남도록 만드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행은 끝났지만 아직도 아말피에서 들었던 말이 생각나고, 버스 안에서 들었던 노래를 들으면 이탈리아의 풍경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이번 일주도 좋은 추억으로 남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 번의 여행을 통해 느낀 건, 조진호 가이드님은 정말 이탈리아를 사랑하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이탈리아를 좋아하게 된 이유 중 하나도 그 진심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서인지 이번 여행도 '세 번째 이탈리아'가 아니라 또 하나의 새로운 이탈리아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그라찌에 밀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