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선 가이드님께 드리는 감사의 글]
여행의 품격은 풍경이 아니라 사람이 결정한다는 것을, 이번 스페인·포르투갈 여행에서 새삼 깨달았습니다. 지난 7월 8일부터 16일까지, 이인선 가이드님과 함께한 9일간의 여정은 단순한 패키지 일정이 아니라, 한 편의 잘 짜인 강의이자 따뜻한 환대의 시간이었습니다.
첫날 공항에서 뵌 순간부터 인상이 남달랐습니다. 낯선 땅에 도착해 어딘가 긴장해 있던 일행을 단번에 편안하게 만들어 주시는 밝은 표정과 정중한 태도는, 이 여행이 순조로우리라는 확신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그 첫인상은 마지막 날까지 단 한 번도 어긋나지 않았습니다. 매일 아침 버스에 오를 때마다 건네주시는 다정한 인사는 하루를 여는 작은 의식과도 같았고, 덕분에 일행 모두가 매일을 좋은 기분으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감탄한 것은 가이드님의 해설이었습니다. 저는 직업상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이라 '어려운 내용을 쉽게 전달하는 일'이 얼마나 깊은 이해와 내공을 요구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역사는 로마와 이슬람, 가톨릭 문명이 겹겹이 쌓인, 결코 만만치 않은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가이드님의 해설을 따라가다 보면 어려운 이야기가 어느새 한 편의 드라마처럼 들려왔습니다. 알람브라 궁전에서는 화려한 문양 뒤에 스민 이슬람 왕조의 영광과 쓸쓸한 최후가,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는 돌 하나하나에 새겨 넣은 가우디의 신앙과 집념이, 파티마에서는 백 년을 이어온 간절한 기도의 역사가, 가이드님의 목소리를 통해 비로소 살아 있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전문성은 잃지 않으면서도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내는 그 내공 덕분에, 우리가 마주한 장소 하나하나가 그저 스쳐 가는 배경이 아니라 맥락과 의미를 지닌 곳으로 다가왔습니다.
긴 이동 시간조차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으셨습니다. 다음 목적지에 대한 설명으로 기대를 미리 키워 주시고, 이동 중에는 일정과 분위기에 꼭 맞는 콘텐츠를 준비해 틀어 주시니, 버스에서 보내는 시간마저 여행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패키지 여행의 특성상 연령도 사연도 다른 여러 가족이 한 팀이 되는데, 가이드님은 각 가족의 분위기와 성향을 세심히 살피시며 그에 맞는 유머와 대화로 일행 전체를 자연스럽게 하나로 묶어 주셨습니다. 식사 때마다 좌석 배치 하나에도 마음을 쓰시는 모습에서, 이 모든 것이 우연이 아니라 오랜 경험과 진심에서 나오는 배려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 공항까지 배웅해 주시며 끝까지 일행을 살펴 주시던 모습은 이번 여행의 가장 따뜻한 마무리로 기억에 남습니다.
전문성과 인간미를 두루 갖춘 가이드를 만나는 일은 결코 흔치 않습니다. 이인선 가이드님 같은 분이 계시다는 것은 귀사의 큰 자산이라 생각하며, 이 지면을 빌려 정당한 평가와 격려가 있기를 바랍니다. 다음에 이베리아 반도를 다시 찾는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가이드님을 찾을 것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추*린 정*숙 모녀 배상